"요즘 나이로 치면 몇 살이나 될까?"
조선시대 국왕 27명 가운데 가장 장수한 왕은 영조다. 만 81세 5개월에 세상을 떠났으니 당시 평균 수명이 40세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생명력이다. 두 번째는 72세의 태조 이성계이고 고종 66세, 광해군 66세, 정종 62세 순이다.
일본에서는 수명, 사회 활동 시기 등을 고려해 옛날 사람과 현대인의 나이를 비교하는 공식을 만들어 쓴다. 현대인의 나이에 0.8을 곱한 뒤 그 값에서 3살을 빼면 옛날 사람의 나이와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30세라면 400년 전의 21세에 해당한다. 도쿠가와 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1542~1616)는 73세 4개월을 살며 장수했는데, 요즘 나이로 계산하면 91세 정도다.
위의 계산법도 1970년대 방식이어서 평균수명이 더 늘어난 요즘과는 다소 맞지 않다. 이제는 현대인의 나이에 0.7을 곱하는 계산법이 나왔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영조의 81세 5개월은 현대인의 나이로는 105.82세가 된다. 역대 왕 중에 가장 오래 산 고구려 장수왕(長壽王)의 97세를 요즘 나이로 환산하면 무려 126세가 된다.
구약 성경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을 때 나이는 100세로 기록돼 있다. 부인 사라의 나이도 90세였다. 예전만 해도 '성경이니까'하고 논리성과 거리가 먼 내용이라고 여겼지만, 요즘의 평균수명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2012년 인도에서 96세의 노인이 둘째 아들을 낳았다고 하니 나이와 생산(生産) 활동은 전혀 상관없는 모양이다. 의학의 발전 속도를 보면 인류는 3천갑자(18만년1갑자는 60년)를 살았다는 동방삭의 전설을 재현하기는 힘들어도, 아브라함의 나이는 얼마든지 넘어설 수 있다.
며칠 전 법원이 일반 육체 노동자 가동 연한을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해 화제다. 고령화 사회를 앞둔 우리 사회에 정년 연장 논의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일본은 이미 65세 정년을 시행하는 곳이 많다. 일본은 완전 고용 상태인 반면, 한국은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정년 연장 논의에 앞서 일자리가 먼저다. '노인만을 위한 나라'는 만들 수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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