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고추 주산지인 안동에서 말린 고춧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4일 안동시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서안동농협 공판장의 화건 고추 상품 600g당 평균 산지가격은 올해 1월 9천628원으로 전년대비 92% 폭등했다. 2월에는 전년대비 104.1% 급증한 8천507원, 3월 8천922원(107.9%), 4월 8천282원(89.1%), 5월 8천355원(81.8%)으로 집계됐다.
올해 건 고춧값의 폭등은 지난해 발생한 가뭄과 폭염, 병충해로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산 건고추 공급량은 생산량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24% 적은 8만9천t으로 추정된다. 5월 말 기준 국내산 건고추 재고량은 9천여t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족한 물량을 채우고자 민간 수입량을 늘리고 있지만, 가격 안정은 쉽지 않다. 지난달 25일 기준 고추 민간수입량은 9천285t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많다. 건고추 가격이 상승하자 수입산 고춧가루의 가격도 전년보다 2% 수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건고추가 꾸준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강세에도 농가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전년대비 재배면적이 3%가량밖에 증가하지 않은 데다 지난해 고춧값 상승의 원인이 됐던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가 경북 일부 지역에 또다시 창궐했기 때문이다.
'일명 칼라병'으로 불리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감염과 전염이 빠르고 심하면 작물이 고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또 예방과 방제가 매우 어려운 병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육묘 기간부터 일부 발생했으며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염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 발생 밀도가 증가함에 따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김장철 이전까지 말린 고추의 수급과 안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칼라병은 발생했던 지역에서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고추 꽃이 피기 전에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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