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 '이재명' '정태옥' 키워드로 난타전

여야 모두 환부 공격하며 막판 승세 굳히기 돌입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민중당 대구시당 후보들이 11일 오전 대구 북구 정태옥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정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6·13 지방선거 막판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한 곳으로 경기도지사 선거가 부상한 가운데 여야는 각각 '이재명'과 '정태옥'을 키워드로 승기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정태옥 무소속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을 적극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한국당은 정 의원의 자진 탈당을 강조하며 선 긋기에 나서는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이른바 '김부선 스캔들'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1일 정 의원이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으로 탈당한 것과 관련해 "탈당 쇼가 아니라 의원직 사퇴로 인천·부천 시민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사죄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이날 경남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는, 있을 수 없는 '이부망천' 망언으로 지역 주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면서 "한국당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혜련 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꼬리자르기식 탈당으로 이 문제를 덮으려 들면 안 된다"며 "한국당 전체가 나서 정식으로 사죄하고 해당 지역 주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이 경기도지사 후보를 둘러싼 개인사 논란이 전국적 이슈로 부상했다고 보고 여론조사 상 열세에 있던 선거 판세가 뒤집힐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후보와 불륜 의혹의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가 방송 인터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후보를 직접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 후보의 도덕성이 회복 불능 상태로 추락했다고 판단했다.

홍준표 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끝까지 거짓으로 추문을 덮으려 한다면 더 큰 화가 올 수 있다"며 "'문빠'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고, KBS도 가세한 것을 보면 청와대에서 이미 포기한 카드가 아닌가"라고 했다.

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인천과 경기도 부천 시민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해 사죄한다"며 '이부망천 발언' 파문을 진화하는 데에도 진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