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돌연 '보수의 심장' 대구, 그 중에서도 '대구 정치 1번지'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시장 선거에서 지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간 "대구는 중앙당 지원 없어도 이긴다"고 해왔지만 '텃밭' 여론조사 결과가 한국당에 낙관적이지 않은 점을 의식,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홍 대표는 대구 중구 서문시장 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 광역단체장은 내가 책임공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최근 대구경북에 부는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의식한 듯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저도 대선 출마를 서문시장에서 했다. 서문시장은 우리 당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준 곳이라서 찾아왔다"며 "이번 지방선거만큼 야당이 어려운 선거는 없다"고 말해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러면서 "발표된 여론조사에 동의할 수 없다. '이긴다'고 하지 않겠으나 참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우리 당이 지면 공천을 책임진 당협위원장이 책임지는 절차가 있을 것이다. 나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지면 책임질 것"이라며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배수진을 치는 발언도 내놓았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밀어붙이는 '인물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지방 행정을 담당할 후보를 뽑는 선거이다"며 "정치인 심판은 다음 선거(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하는 게 맞다. 후보자 면면만 보고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도 후보에 대한 비판보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 것은 2년 뒤 총선에서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여론에 반영됐다"며 "이번 선거는 민생 파탄을 눈여겨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폐업이 줄잇고, 대기업이 국외로 탈출하고 있다. 17년 만에 실업률이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국민은 민생 파탄에 분노해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홍 대표는 예정 없이 측근인 조진래 경남 창원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데 이어 갑작스레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홍 대표는 지난 1일 구미와 포항 지원 유세를 끝으로 대구경북에 오지 못했다. 애초 홍 대표는 지방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10일 대구를 찾아 칠성시장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배광식 북구청장 후보, 배기철 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 일정을 잡았다가 수 차례 일정 수정 끝에 결국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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