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26년 간 4만cc나 헌혈한 대구의 '경찰 헌혈왕'이 화제다. 대구 서부경찰서 청문감사실 소속 주현(46) 경위는 지난 1992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93차례나 헌혈을 했다. 매년 서너차례는 빠지지 않고 헌혈을 한 셈이다.
대한적십자사가 지정한 헌혈 가능 주기가 전혈 기준 2개월에 1회, 혈장 및 혈소판 기준 2주일에 1회인 점을 감안하면 허용범위 내에서는 헌혈을 거의 거르지 않은 것. 주 경위가 지금까지 내놓은 혈액양은 성인 8명의 혈액을 모두 합친 양과 비슷하다.
주 경위는 지난 1992년 군 복무 시절 처음 헌혈을 경험했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매년 헌혈자가 감소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시 혈액원으로 향한다. 주 경위는 깨끗한 혈액을 전달하려 매일 한 시간가량 근력 운동을 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며 체력을 유지한다.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고 술도 맥주 한 병이 최대다.
이렇게 모은 93장의 헌혈증은 급히 수혈이 필요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됐다. 주 경위는 2014년 동료 경찰관의 아들이 백혈병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모아둔 헌혈증 30여장을 내놨다. 조금씩 기부하고 남은 헌혈증도 기부할 곳을 찾는 중이다.
주 경위는 "동료 아들의 건강이 좋아져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헌혈을 하면 건강검진도 해주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며 웃었다.
주 경위는 선행을 인정 받아 지난 2001년과 2006년 대한적십자사 헌혈 유공장 은장과 금장을 각각 수상했다. 100회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명예장 수상도 앞두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자가 해마다 줄고 있고 혈액도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힘들다. 꾸준히 헌혈하시는 분들이 가장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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