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수행을 마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3일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지난 4월 취임한 그가 한국을 공식 방문해 일정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탑승한 전용기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미·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그는 이들 일정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전날 북미가 공동성명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측 고위급 관리간 후속 협상을 개최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상회담 후속 조치 관련 협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수행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방문에 이어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향해 미·중과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비슷한 시각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도 김포공항을 통해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고노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지난 4월 이후 약 두달만이다.
고노 외무상은 14일 오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미일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강경화 외교장관과 오찬 회담을 열어 한반도 문제 및 한일관계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한다. 이어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한편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교환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북미 간 후속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상대역으로 나설 북측 인사는 리용호 외무상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하여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고위인사 사이의 후속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명시돼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북미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 김영철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실질적 파트너로 협의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성명이 '해당 고위인사'라고만 명시한 것은 앞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협의 상대가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 외무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정식' 카운터파트지만, 최근 북미정상회담 국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의 협상보다는 싱가포르와의 의전 협의 등 실무 사안을 주로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북한 외교라인에서 자타공인 최고의 핵·군축 전문가로 알려진 리 외무상의 이력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의 최근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과장이던 지난 1990년 유엔 회원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실시된 군축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6개월 동안 여러 싱크탱크를 돌아봤다. 귀국할 때는 미국 학자들의 핵 협상 관련 책을 잔뜩 가지고 왔다고 태 전 공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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