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가 넘자 대구시내 8개 개표소에서 앞다퉈 투표함의 뚜껑이 열렸다. 참관인들이 모든 투표함에 이상이 없다고 확인하자 밀봉을 여는 작업이 시작됐다.
유권자의 마지막 투표가 끝나고 투표함을 봉인해 개표소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려 대부분의 투표용지는 오후 7시가 돼서야 개표기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투표 용지가 많고 색깔이 비슷한 탓에 개함부에서 표가 뒤섞이는 소동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개표의 첫 단계인 개함부에서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등으로 구분된 6장의 투표용지를 수작업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연초록과 흰색, 주황색과 연한 붉은색 등 투표용지의 색이 비슷하다보니 서로 다른 투표용지가 뒤섞이는 혼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서구개표소에서는 일부 개표 참관인이 "투표용지를 더 정확하게 분류해달라"고 요구했고, 남구개표소에서는 오후 7시부터 15분여간 투표용지 분류기를 서너차례나 반복해서 작동하기도 했다.

일부 개표소에서는 천장에 설치된 전등의 위치 때문에 개표기 오류가 속출하기도 했다.
서구개표소에서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분류기 윗쪽의 전등이 너무 밝아 기기 오류가 속출했다. 재확인대상 투표용지가 너무 많이 나오자 개표 사무원들은 분류기 윗쪽의 전구 2개를 제거하고 다시 작동시켰다. 서구청 관계자는 "너무 강한 빛이 분류기에 비치면 도장 인식이 잘 안된다. 재분류 표가 많이 나와 전구를 껐다"고 말했다.
수성구개표소에서는 투표함 봉인지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소란이 일었다. 일부 개표참관인들이 두산동 제2투표소와 고산3동 제1투표소의 투표함 봉인지에 하얀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난 점을 발견한 것.

투표함에 붙인 봉인지는 한번 떼어내면 하얀색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참관인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해당 투표함을 봉인했던 구청 직원과 참관인들은 "봉인지를 붙였다가 제대로 붙지 않은 것 같아 다시 붙였다"고 해명했다.
동구 개표소에서는 투표함에서 주민등록증이 발견돼 웃음이 터졌다. 안심3·4동 투표함에서 주민 A(66) 씨의 주민등록증이 투표용지 속에 섞여 있었던 것. 선관위는 해당 주민등록증을 수거해 동 주민센터로 전달, A 씨에게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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