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특성화고 학생들 국외 취업에 눈길…"미국 전자 산업체 직무연수 다녀왔죠"

대구 올해 총 37명 핀란드, 싱가포르 등 파견
대구일마이스터고 2년째 독일 회사, 학교에 연수
경북공고 미국 전자제품 업체에 2년째 취업 성공

경북기계공고는 최근 학교 시청각실에서 호주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취업을 앞둔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경북기계공고는 최근 학교 시청각실에서 호주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취업을 앞둔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현장체험학습 설명회'를 열었다. 경북기계공고 제공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국외 취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최근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환경이 위축되자 학교 차원에서 국외 취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학교들은 학생들의 어학능력,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가 하면, 외국 기업과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국외 취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 후 국외로 취업하는 학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외 취업에 적극적인 학교의 모습을 중심으로 글로벌 취업의 현황 등을 알아봤다.


◆국외 취업에 뛰어드는 고교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최근 교육부의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에 최종 선정돼 국외 취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마이스터고는 오랜 기간 학교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단을 구성해 학생들의 국외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독일 최대 전력 기업 중 한 곳인 바텐팔(Vattenfall)과 직업계 고등학교인 OSZ 테에이엠(Teim), 슈타틀리헤 테히니커(Staatliche Techniker) 등 2개교와 MOU를 체결하고 재학생이 독일 현지 기업과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받도록 했다.
지난해부터는 학교 자체적으로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가하는 학생을 위해 독일어와 영어 등 어학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도 졸업생 2명이 독일 회사, 직업계고로 글로벌 현장학습을 떠났다.


일마이스터고는 올해도 3학년 학생 6명을 전공 관련 독일 업체로 파견을 보낼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8월 24일~11월 28일 3개월간 독일 현지에서 기술 교육을 받는다.
독일로 파견되는 학생들은 독일 현지 학생과 같은 교육을 받으며 경험을 쌓는다. 현장 실습이 끝나면 바텐팔 회사로 취업이 확정된다.
이윤재 대구일마이스터고 교장은 "작년 우리 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100% 취업을 달성했다"며 "학생들의 진로를 보다 다양화하고, 선진 현장 체험학습을 통한 국외 취업 활로를 넓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공고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졸업생들이 미국 회사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경북공고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교육부의'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에 선정돼 학생들의 국외취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올해 미국 취업이 확정된 학생 5명은 지난해 10월부터 8주간 미국 산업체 직무연수 및 현장교육을 마쳤다. 이들은 하반기 중 미국 H3 비자 발급을 받아 미국 전자제품 제조수리업체인 일렉트로 테크 서비스(ETS)에서 근무한다.
이용철 경북공고 교사는 "미국 외에도 베트남 등 다른 나라와도 학생들의 취업을 연계할 계획이다"며 "어린 시절 다양한 문화 체험과 어학 습득으로 취업 경쟁력을 갖추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기계공고는 최근 호주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취업을 앞둔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현장체험학습 설명회'를 열었다.
경북기계공고는 국내 기업체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채용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고, 학생들의 국외 취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설명회에서는 호주의 용접 전문 기업인 AATC사의 부사장이 직접 학교를 찾았다. 그는 경북기계공고 출신 학생이 국외 용접제관 분야의 기업체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경북기계공고는 앞으로 학생들에게 선진기술 습득과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일대일 화상 채팅을 통해 어학연수를 진행하고, 직무기술교육을 실시해 용접 분야의 국제자격증 취득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경북기계공고 관계자는 "국내 취업난이 심각한 현 상황을 반영하듯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참가를 신청해 학생들이 느끼는 취업에 대한 위기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어학연수와 심화된 용접기술을 통해 국외로 취업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해 미국으로 산업체 직무연수 및 현장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세계지도 앞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경북공고 제공
지난해 미국으로 산업체 직무연수 및 현장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세계지도 앞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경북공고 제공

◆대구 올해 37명 해외 파견
대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의 해외 취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에는 5명이 미국의 전자분야 회사로 취업을 확정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전자 회사에 5명, 싱가포르 조리분야 직종에 10명 등 총 15명이 졸업 후 해외로 나갔다.

올해는 핀란드 공업 회사 15명, 미국 공업 업체 6명, 싱가포르 조리'제빵 분야 10명, 독일 공업계열 회사 6명 등 총 37명의 해외 파견이 확정됐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1월까지 현지에서 직무를 익힌 뒤 취업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교육부 등 정부에서도 국외취업을 장려하는 추세다. 교육부는 지난 2011년부터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을 운영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선진기술을 습득,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미국, 호주 등 총 13개국에 408명을 선발해 국외로 파견했다.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은 현재 전국 총 53곳, 대구에서는 총 3곳의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 운영 중이다.


◆한눈에 살펴보는 해외취업 정보
지난해 해외 취업자 수는 총 5천118명으로 일본(1천427명), 미국(1천79명), 싱가포르(505명), 호주(385명) 순으로 국외 취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해외취업, 연수 정보 사이트 '월드잡플러스'에서는 한국인의 국가별 취업 현황과 해외취업 전략 등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사이트에서는 국가별 부족직종 및 인력 수요 상위 직종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부족직종을 살펴보면 미국은 숙련기술자, 운전사, 회계사무원, 엔지니어 등 10개 직종이며, 캐나다는 보건의료 종사자, 철도종사자 등이다. 일본의 부족직종은 IT 전문인력, 복지 관련 종사자 및 제조업 분야 숙련 기술자이며 싱가포르에서는 사무 판매, 관광 서비스, 생산, 교통운영 등이 부족직종으로 꼽힌다.
이 밖에 '국가별 취업 전략' 코너에서는 국가별 취업 설명회 일정과 해외취업 연수과정, 그리고 해외 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생생한 수기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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