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노인대학까지 교육연극, 공연예술, 연극치료 등의 수업 일정은 나의 다이어리 공간을 가득 메운다. 그 가운데 오전 1교시부터 진행하는 수업 중 일주일의 반 이상은 현풍으로 이동한다. 대구수목원을 거쳐 현풍까지 이어주는 테크노폴리스로를 이용하면서,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느끼고 감탄하며 산과 산 사이의 도로를 기분좋게 달리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하루의 기분좋은 시작은 신체적·정서적인 즐거움과 집중력이 하루 내내 지속되면서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효과가 얼마나 큰 지 온 몸으로 느낀다. 주의력 회복이론에 따르면, 현대 도시에서 겪는 복잡한 상황들을 통해 '주의 피곤'을 경험하게 되는데, 자연과의 상호작용이 이러한 피곤함으로부터 회복시켜준다.
미시간대와 스탠퍼드대 등은 자연이 정신적인 능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연구를 통해 입증한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복잡한 도시의 환경과 자연에서 각각 산책을 하고 인지능력과 정서적 상태에 대한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주의력과 단기 기억력에서 자연 속을 산책한 사람들이 도시를 산책한 이들보다 16% 더 향상되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12명의 대학생들에게 자연이 어우러진 사진과 복잡한 도시의 사진을 보여주자, 단순하게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주의력 회복효과가 있었다. 사람들이 여행 목적지로 자연을 찾고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아, 좋다! 아름답다!'라며 정해진 대사가 아닌 마음에서 저절로 내뱉는 것처럼 자연은 최상의 기분을 준다.
자연은 긍정적인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삶을 살아가면서 정신적인 안정감을 준다. 아침, 산과 산 사이를 가르며 도착해 수업에 들어가면, 학생들에게도 행복한 파급효과로 확산되면서 즐거운 수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그리고 자연의 사진만으로도 효과가 향상되는 것을 알기에, 수업에서도 많이 적용한다.
예를 들어, 연극에서 배경은 보통 장소나 시간, 계절, 시대 등을 기초로 한다. 배경을 토대로 즉흥극, 상황극 등을 상상하여 만들 때, 자연과 도시 사진을 배경으로 나눠주고 그룹활동을 진행했다. 놀랍게도 학생들의 표현활동과 내용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자연사진을 배경으로 둔 학생들의 긍정적이고 안정된 활동결과가 확연히 보였다. 난 수업 전 자연을 담은 배경사진을 항상 교실에 걸고 시작한다. 자연을 통해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듯 학생들도 함께 느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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