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선기 칠곡군수-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회장,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보훈

2015년부터 4번의 만남

멜레세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회장과 백선기 칠곡군수가 4 째 만남을 기뻐하며 얼싸안고 있다. 칠곡군 제공
멜레세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회장과 백선기 칠곡군수가 4 째 만남을 기뻐하며 얼싸안고 있다. 칠곡군 제공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노병이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멜레세(88)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회장은 23일 칠곡군을 방문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14일 국내 모 종교단체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가 백선기 칠곡군수에 연락을 취해 이뤄진 것이다.

멜레세 회장과 백 군수의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로, 만남이 끝날 때면 늘 다음 만남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켜왔다.

지난 2015년 12월 백 군수가 칠곡평화마을 조성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을 때 첫 만남을 가진 이후 두 번째 만남은 2016년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멜레세 회장을 비롯해 참전용사 2명을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세 번째 만남은 2017년 10월 백선기 칠곡군수가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을 때 두 번의 시도 끝에 어렵게 성사됐다.

백 군수는 "보훈은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바로 보훈이다. 저와 멜레세 회장님과의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을 통해 보훈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26일 출국한 멜레세 회장은 "백 군수와 다음에 만나자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68년 전 일을 지금까지 기억해준 칠곡군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한편 6·25전쟁에 참전한 6천37명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122명이 전사하고 500여 명이 상처를 입었지만, 253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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