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을 중심으로 한 '가덕도 신공항' 재점화 움직임과 관련해 대구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부산, 울산, 경남 시·도지사 당선인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내부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김상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대구경북에서 죽다가 살아났을 정도로 시도민이 민주당에 희망을 보여줬다. 그런 만큼 민주당이 대구경북을 위한 역할을 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홍의락 의원은 같은 당 소속 인사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다시 주장하는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줄곧 주장한 '정치적 다양성'이 확보됐음에도 과거처럼 한국당이 다수라고 공을 넘기고 가만히 있는다면 직무유기"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토교통부 의뢰로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2016년 6월 보고서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사회·환경 요인에 가중치를 둔 시나리오3을 제외한 모든 시나리오에서 꼴찌였다. 10여 년간 갈등을 빚다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겨우 결정을 내렸는데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고 국책 사업을 번복하면 되느냐"며 "특정 지역이 이기적 주장을 펼치는데 민주당 대구 의원들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며 설득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지방선거 전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계속 주장하고, 여기에다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이 힘을 실어주면서다.
25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재 공항 위치를 바꾸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오 시장(당선자)을 만나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들 시·도지사 당선인은 바로 다음 날 신공항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더욱이 이 자리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세 당선인이 동남권 상생 협약을 발표했는데 광역교통청 신설 등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탓에 민주당이 2020년 총선 때 PK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대구 취수원 이전 논란에 대해서도 "구미시장 당선인이 민주당 소속인터라 한국당 홀로 매끄러운 협의를 끌어내기에 한계가 있다"며 "이재용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27일 대구 수돗물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 제안을 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물꼬를 틔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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