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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선수, 대구FC 경기 때마다 관중석 직접 찾아와 감사 인사"…'엔젤' 입증

'엔젤' 조현우 뒤에서 버팀목 돼준 대구FC엔젤클럽 이호경 회장 인터뷰

조현우 선수 인터뷰. SBS 방송화면 캡처
조현우 선수 인터뷰. SBS 방송화면 캡처

"대구 시민들, 그리고 온 대한민국 국민 감사드립니다."
대구FC 소속 월드컵 히어로 조현우 선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서 대구 시민에게 공을 돌렸다. 독일전 무실점 승리로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된 후 '대구 시민'을 언급하며 지역 사랑을 숨기지 않은 것. 역대 스포츠 스타의 인터뷰에서 지역 시민에게 감사 인사를 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이호경 대구FC엔젤클럽(이하 엔젤클럽) 회장은 29일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조현우 선수가 한 편의 영화같은 감동을 대구 시민에게 선사한 셈"이라며 "또 조현우 선수가 축구 하나로 전 세계에 '대구'를 알린 것임에 다름없다"고 말했다.

통합 대구시수영연맹과 대구FC 후원 모임인 엔젤클럽을 이끌게 된 이호경(왼쪽) 회장이 권영진 대구시장과 포즈를 취했다. 대구FC 제공
통합 대구시수영연맹과 대구FC 후원 모임인 엔젤클럽을 이끌게 된 이호경(왼쪽) 회장이 권영진 대구시장과 포즈를 취했다. 대구FC 제공

전국 최초 시민구단인 대구FC는 엔젤클럽과 같이 자발적으로 대구FC를 후원하는 대구 시민들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조현우 선수의 성장을 지켜본 엔젤클럽과 이호경 회장으로선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한 조현우 선수에 대해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호경 회장은 "인터뷰 내용은 정말 뜻밖이었다. '조현우 선수의 가슴과 머릿속에 대구 시민이 또렷이 기억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이호경 회장과 엔젤클럽은 대구 시민으로서 대구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취지에서 대구FC 후원을 시작했다. 엔젤클럽은 ▷매년 100만원씩 후원 ▷경기 응원 및 관전 ▷엔젤클럽 확대(2018년 현재 회원 수 약 1천300명)라는 세 가지 의무를 실천하고 있다. 이호경 회장은 "엔젤클럽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지는 조현우 선수를 통해 분명히 입증되었다"고 했다.


이호경 회장은 "조현우 선수를 포함한 대구FC 선수들은 엔젤클럽의 고마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조현우 선수는 경기 때마다 경기 시작 전, 경기 종료 후 두 차례 응원석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호경 회장은 "매 경기 빠짐없이 대구 시민들에게 대한 감사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대구 시민께 감사하다'는 멘트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호경 회장은 "엔젤클럽이 갈 길은 '축구사랑을 통한 대구사랑'"이라며 "우리의 갈 길은 더욱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도예 작가인 천종태 엔젤클럽 회원은 월드컵에 출전한 조현우 선수를 위해 예전부터 조현우 선수의 축구화, 축구공으로 도예 작품을 만들고 있다. 조현우 선수가 돌아오면 선물할 것"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월드컵 열기가 잦아들면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잦아드는 것이 이호경 회장의 걱정이다. 이호경 회장은 마지막으로 K리그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오는 8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FC서울의 후기리그 개막전이 열립니다. 이 홈경기에서 이제는 우리가 조현우 선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가서 외칩시다. '조현우 선수 고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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