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실상 개시된 北美후속협상…성김-최선희 비핵화 프로세스 논의

폼페이오 6일 방북 예상…차후 비핵화·北체제보장 협상 풍향계될듯
北,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폐기조치로 화답가능성
비핵화 로드맵 논의 예상속 北구체적 계획 공개안할 듯…美 대응카드 주목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 협의를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핵심 당국자들이 1일 판문점에서 다시 회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주 방한해 이날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한 시간 가량 현안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중인 미군 유해 송환 작업 이외에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보장 관련 논의 등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협상에 관여해온 당국자 간 회동이 확인되기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19일만이다.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오는 6일께로 알려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사전에 실무적인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 .

한 소식통은 "성 김 대사는 일종의 선발대 개념으로 방한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 합의할 내용을 최 부상과 사전에 조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 등 북한이 앞으로 이행할 비핵화 관련 조치와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 관련 조치를 조율하는 한편,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명기된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할때까지 판문점에서 협의를 계속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휴지기를 보낸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되는 모습이다.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양 정상의 '대리인' 자격으로 연쇄 협의를 벌였던 인물이다. 이들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의 내용을 사전 조율하고 나선 것은, 북미 모두 연속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은 향후 비핵화와 대북체제안전보장 협상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른 시일 내 후속협상이 예상됐으나, 기대보다 지체되면서 뭔가 상황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론이 나올 정도였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가진 의미가 작지 않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주 방북하면 서로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후속조치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상대의 의중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북한이 핵무기·물질·시설에 대한 신고·검증 등을 담은 비핵화 로드맵을 대략이나마 제시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미군 유해송환 등도 주요 논의 대상일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선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이징(北京) 방문을 통한 제3차 북중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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