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10팀 VS 남미 4팀, 러시아 월드컵 우승 어느 대륙에서 나올까?

유럽 양적 우세…남미 투 톱 브라질·우루과이 아무리 잘해도 4강에서 서로 떨어뜨려야
조별리그 수월하게 통과한 잉글랜드, 결승행 루트도 비단길?

2018 러시아 월드컵 2경기 남겨둔 16강 대진표. 네이버
2018 러시아 월드컵 2경기 남겨둔 16강 대진표. 네이버

2018 러시아 월드컵 토너먼트가 3일 새벽 열린 벨기에 대 일본 경기에서 3대2로 진 일본이 탈락하면서, 유럽 대 남미의 우승 구도로 굳어졌다.

물론 역대 월드컵이 이렇게 유럽 대 남미 구도로 펼쳐졌지만, 그 내용은 월드컵마다 달랐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도 흥미로운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럽 강세, 남미 약세, 아프리카 전원 탈락 수모
우선 이번 대회 16강에는 유럽 10팀, 남미 4팀, 북미 1팀, 아시아 1팀이 진출했다. 아프리카는 모두 탈락했다.

이 가운데 16강전이 진행되면서 북미의 멕시코, 아시아의 일본이 탈락했고, 결국 유럽 대 남미의 구도가 됐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비교해보자. 이때는 유럽 6팀, 남미 5팀, 북미 3팀, 아프리카 2팀이 16강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아시아가 모두 탈락했다. 또 유럽은 13팀 가운데 절반도 안 되는 6팀이 16강에 진출한 반면, 남미는 6팀 가운데 5팀이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이에 비하면 4년 뒤 유럽이 뚜렷한 강세를, 남미가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유럽은 북미와 아프리카의 몫까지 차지한 모양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남미 약세는 내용으로 봐도 이미 팩트로 입증되고 있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탈락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임팩트가 크다. 물론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남은 16강전에서 콜롬비아가 잉글랜드를 물리칠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 출전 남미팀들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유럽(러시아)에서 열리고 있고, 직전 대회는 남미(브라질)에서 열렸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직전 대회 4강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1대7로 대파를 당한 것은 꼭 이 같은 '개최 대륙 공식'이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브라질·우루과이 하필 함께 대진표 좌측, 잉글랜드는 대진표 우측이라 결승행 로또?
이제부터는 예측이다. 유럽이 다수라는 양적 우위를 그대로 유지할까? 남미의 정예가 자존심을 세울까?

결국 대진표 좌측과 우측을 봐야한다. 우측보다 좌측에 강팀이 더 많이 몰려 있는 구도다. 그런데 몇 개 안 되는 팀이 올라온 남미는 그 편중이 더 심하다.

남미는 대진표 좌측에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있다. 아르헨티나가 부진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남미 투 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두 팀이 결국 4강에서는 만나야 한다. 대진표 우측에는 콜롬비아가 있는데, 아직 잉글랜드와의 16강전이 남아있고, 8강에 가더라도 스웨덴 대 스위스 승자와, 4강에 진출하더라도 러시아 대 크로아티아 승자와 만나야 한다. 모두 쉽지 않다.

반면 양적으로 압도적인 유럽은 대진표 좌측에 우루과이와 붙을 프랑스와 브라질과 붙을 벨기에가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 모두 조별리그 성적 및 지난 16강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보인 것을 계기로 우승후보로 올라와 있다.

대진표 우측은 유럽 7팀 대 남미 1팀 구도다. '개최빨'이 '도핑'인 셈인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이 예정돼 있고, 스웨덴-스위스 승자와 잉글랜드-콜롬비아 승자의 16강전은 아직 결과가 나와있지 않다.

만일 대진표 좌측에서 브라질이나 우루과이가 결승에 올라올 경우를 가정해보자. 대진표 우측에서는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 정도가 그 상대가 될 것이 유력하다. 가령 피파랭킹이 가장 높은 브라질 대 잉글랜드를 가정한다면, 브라질이 유리해보인다. 역대전적만 봐도 11승 10무 4패로 브라질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크로아티아와 러시아 등이 올라온다면 브라질의 우세는 더욱 압도적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어떤 경우든 결승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평가이고, 오히려 우루과이 대 프랑스와 브라질 대 벨기에, 이렇게 확정된 4강전 두 경기가 결승과 다름 없는 무게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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