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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행복영양<4>청정자연·생태의 보고로 자리매김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일대 아시아 첫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우리나라 최고의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일대 아시아 첫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우리나라 최고의 '별'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이 곳은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오지라는 불명예를 받아왔지만, 개발에서 비껴갔던 지역의 청정 자연을 지역개발의 최고 자산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은 '육지 속의 섬'이라는 불명예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불명예가 최고의 지역 자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발 소외로 고스란히 보존된 천혜의 자연과 오염되지 않은 지역 자원 덕에 영양이 전국 최고 청정지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과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한 영양은 생태·웰빙 등 미래 신산업의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

일월산에서 시작된 반변천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 동·식물들의 복원과 보존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탈바꿈하고 있다. 게다가 오염되지 않은 수비 수하 밤하늘과 계곡 등은 아시아 최초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돼 영양을 우리나라 최고 '별'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멸종위기 생물종 20종 복원"

금개구리
금개구리
나도 풍란
나도 풍란
대륙사슴(꽃 사슴)
대륙사슴(꽃 사슴)
소똥구리
소똥구리

소똥을 경단처럼 만들어 굴리는 '소똥구리'(멸종위기 Ⅱ급)는 가축의 배설물을 분해해 땅을 기름지게 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사료에 항생제를 섞어 먹인 소를 키우면서 개체수가 급감해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꽃사슴'으로 불리던 대륙사슴(멸종위기 Ⅰ급)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조선시대까지 왕에게 녹용을 제공하기 위해 관리됐으나, 일제강점기 때 무분별한 남획으로 1940년대를 기점으로 절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종 야생 생물을 보전, 복원하기 위한 '국립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올해 하반기에 영양에서 문을 연다. 영양읍 대천리에 조성된 국립생태원 멸종 위기종 복원센터는 부지가 255만㎡로 국내 최대 규모다.

영양은 앞으로 멸종위기종 생물종들의 증식과 복원기술을 연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는 증식복원 연구시설을 비롯해 자연적응시설, 지원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의 증식과 복원 기술을 위한 한국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멸종위기에 놓인 한반도의 야생생물을 보전·복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핵심 연구시설로, 2030년까지 4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도입하고 이 중 20종을 복원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이며, 이 중 멸종위기가 임박한 Ⅰ급 생물은 60종이다.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는 선진국에서 오래 전부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종 복원사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한 사례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총괄 관리하고 지원하는 기관이다.

종 복원센터는 국가 차원의 종 복원 계획 수립부터 핵심종 확보, 증식·복원 연구, 기존 종 복원 기관과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전문연구기관으로서 폭넓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멸종위기Ⅰ급인 스라소니, 사향노루, 나도풍란과 Ⅱ급인 금개구리 등의 동·식물에 대한 증식·복원이 이뤄진다.

복원센터는 현재 소똥구리, 대륙사슴 등 우선 복원사업 대상 7종을 확보하는 등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똥구리(50개체)와 대륙사슴(5개체)은 몽골과 러시아에서 올해 하반기 중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개체 확보가 가능한 금개구리, 따오기, 황새, 나도풍란, 사향노루 등은 보유 기관과 도입 절차 및 사육기술, 이양 방법 등을 협의해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김정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생태연구본부장은 "국내 최대 멸종위기종 복원시설이 개관하면 향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증식·복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부지면적 약 255만㎡, 건물 연면적 1만 6천29㎡ 규모로 대륙사슴, 스라소니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실내·외 사육장, 방사장, 야외 적응훈련장, 맹금류 활강연습장, 조류 방사장, 번식장 등 자연 적응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멸종위기종에 대한 복원·증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증식 복원 연구시설과 실험시설, 조직배양실 등도 갖추고 있다.

◆수하 국제밤하늘보호공원, "국내 최고 '별' 관광지 탈바꿈"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인 영양 수비면 수하리 일대가 국내 최고의 '별'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영양군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별빛생태관광 명품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다, 이 일대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협의회도 '경북형 행복씨앗마을 시·군 공모사업'에 선정돼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영양군은 국토교통부의 성장촉진지역 맞춤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은 20억원을 포함해 모두 32억원의 사업비로 지난해부터 3년 동안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별빛생태관광 명품화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영양군은 이 사업을 통해 ▷별빛 테마특화정거장 설치 ▷별생태체험관 증·개축 ▷야영장 정비 ▷온실카페 조성 ▷콘텐츠 사업 ▷가로등 교체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 전국 최고의 야간관광의 메카로 만든다는 각오다.

'별 볼 일 없는 세상! 별 볼 수 있는 영양!'을 주제로 한 이 사업은 수비면 수하리 일대에 별·생태 체험관과 별빛 특화 다기능 버스쉘터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영양군은 낮 중심 관광에서 밤 중심 관광으로의 변화를 통해 숙박 관광객 7만여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협의회의 '별 볼 일 있는 별난마을 만들기' 사업 계획이 이 지역을 우리나라 최고의 밤하늘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게 하는 데 힘을 보탠다.

'별 볼 일 있는 별난마을 만들기' 사업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의 킬러 콘텐츠(별·밤 등)를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협의회는 ▷별 갤러리 조성 ▷별나라·반디나라 테마파크 전망대 조성 ▷별빛샤워체험 ▷실경 별빛음악회 개최 등의 사업과 함께 영양군이 추진하는 각종 시설에 민간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가미하면 지속가능한 민-관 협력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양군은 수하 밤하늘 아래에서 지난달부터 '2018 영양 밤하늘 별빛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9월 2일 영양수비별빛캠핑장과 반딧불이천문대에서는 별빛콘서트, 별 관측, 소망 풍등 날리기, 야간걷기, 대나무 물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국비 공모사업 선정에 이은 민간기구의 사업 참여로 수하 밤하늘보호공원의 전국 최고 별테마 관광개발이 힘을 얻고 있다"며 "전국 최고 청정지역인 수하계곡이 전국 최고의 '별'과 야간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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