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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기획 <8>피부색이 달라도 소중한 이웃

달성군은 지난 8일 군청에서 베트남, 중국, 일본 등 모국을 방문할 다문화가족 9가정 32명을 초청해
달성군은 지난 8일 군청에서 베트남, 중국, 일본 등 모국을 방문할 다문화가족 9가정 32명을 초청해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및 엄마나라 이해하기 사업'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문오 군수가 한 다문화 가족이 제작한 가족신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달성군 제공

1990년대 이후로 꾸준히 국제결혼이 이어지면서 한국 사회는 다문화 가정을 이룬 사회로 접어들었다. 주로 아시아 여성들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지역사회에 편입되는 형태로 다문화 가정이 형성되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도 현재 논공읍 280가구, 다사읍 273가구, 화원 172가구 등 전체 9개읍면에 총 1천113가구의 다문화 가정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 결혼 이주여성은 낯선 땅에 와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어려움과 언어 소통의 불편함, 사회적 편견,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 부부갈등 등 크고 작은 문제에 겪는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지역내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다문화 가정 친정방문 및 엄마나라 이해하기, 다문화 가족 캠프, 찾아가는 다문화가정 교육사업, 다문화가정자녀 언어발달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및 엄마나라 이해하기
달성군은 지난 8일 군청에서 베트남, 중국, 일본, 필리핀 모국을 방문할 지역내 다문화 9가정 32명을 초청해 올해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및 엄마나라 이해하기 사업'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다문화 가정에 가족동반 항공권과 체재비 및 현지문화체험비를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달 12일부터 3박4일 동안 비슬산 아젤리아 호텔에서 사전 교육을 받은 후 이달 9일부터 10월 14일까지 각 가정의 일정에 따라 약 1~3주간 친정을 방문하게 된다.

이날 김문오 달성군수는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결혼이주여성들은 우리와 함께 사는 소중한 이웃"이라며 "한국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아무쪼록 친정에 잘 다녀오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일본에서 온 에사키 구미꼬 씨는 "모국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온가족을 함께 보내주는 달성군이 너무 고맙다. 사는 일이 빠듯해 17년 만의 고향방문이다. 비행기 탈 것을 생각하니 그저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게이꼬 씨 역시 "모친 별세 후 6년 만에 고향땅을 밟게 됐다. 이번 기회에 어머니 묘소도 가보고 좋은 시간 보내고 오겠다. 타국에 와서 힘든 일도 많이 겪었는데, 이렇게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너무 감사하다. 그간의 나쁜 기억은 모두 떨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에 다녀오겠다"했다.

베트남에서 온 서예진 씨의 딸 은혜 양은 "어머니의 나라인 베트남에 가서 많은 추억을 남기고 오겠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잘 갔다 오겠다"고 했다.

중국 출신 김영숙 씨의 딸 신현 양은 "오히려 다문화가족이라 좋다. 어머니에게서 중국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가족이랑 다 같이 중국을 갈 수 있어서 즐겁다"고 했다.

달성군의 다문화가정 친정방문 및 엄마나라 이해하기사업은 지난 2009년 대구시 최초로 추진한 결혼이주여성 모국방문 및 부모초청 사업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의 친정방문과 또 자녀들에게 엄마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달성군은 올해까지 총 81가정 255명에게 친정과 외갓집 방문 기회를 만들어 줬다.

달성군은 지난 2009년 부터 대구시 최초로 결혼이주여성 모국방문 및 부모초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결혼 이주여성들의 친정방문과 또 자녀들에게 엄마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총 81가정 255명에게 친정과 외갓집 방문 기회를 만들어 줬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은 지난 2009년 부터 대구시 최초로 결혼이주여성 모국방문 및 부모초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결혼 이주여성들의 친정방문과 또 자녀들에게 엄마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총 81가정 255명에게 친정과 외갓집 방문 기회를 만들어 줬다. 달성군 제공

◆ 찾아가는 다문화가족 교육사업
달성군은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찾아가는 다문화 가정 교육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어 지도사, 가족생활 지도사들이 직접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한국어교육, 부모교육, 자녀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달성군은 다문화센터와 거리가 먼 다사·현풍지역 위주로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생활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한국어교육이다.

한국어교육은 입문, 초급·중급·고급반, 한국어 능력시험 대비반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수업을 진행해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고 수준·단계별 운영을 통해 한국어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어교육을 통한 한국어능력 향상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의 자신감 상승 및 사회 참여기회 확대, 맞춤형 교육 실시로 만족도가 높다.

매년 평균 3천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4천444명에게 교육을 실시해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사회 적응과 안정적인 초기 정착을 도왔다.

또 부모교육서비스는 만 12세 미만 자녀를 양육하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아동양육 및 부모역할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자녀생활서비스는 오지에 거주해 집합교육에 참여하기 어렵고 자아·정서·사회성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만 3~12세의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인지·정서·사회·문화·역량강화 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어교육지도사 6명과 가족생활사 3명이 연간 3천20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자녀 언어발달지원 사업
언어발달교육이 필요한 만12세 이하의 다문화가족자녀에게 언어평가를 실시해 발달정도에 맞는 언어발달촉진교육을 제공하는 '다문화가족자녀 언어발달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자녀의 언어교육과 더불어 다문화 부모에게 상담 및 교육방법을 제공해 일상생활에서도 아동의 언어발달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매년 20가정 이상을 대상으로 600~700여 회의 수업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군내 평가인증 어린이집 130개소의 4세 이상 원아를 대상으로 '원어민 및 다문화체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라나는 지역 아동들에게 조기에 다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내용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아이들이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공동체의식을 자연스레 습득토록 하기 위해 다문화 강사를 파견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제공은 물론 자존감 향상, 경제적 자립 등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인식개선 및 편견 극복을 위해 매년 군비로 다문화 수기집을 구입·배포하고 있다. 2018년에는 413권의 수기집을 구입해 가정에 배포했다. 다문화가족이 한국인으로서의 뜻뜻한 의식과 문화습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문화가정이 가진 복합적 문제 해결 및 욕구 해소를 위해 2015년부터 '취약·위기가족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가족 기능 회복과 정서·경제적 자립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습지도 및 정서지원이 필요한 가정에는 배움지도사를 파견하고 긴급돌봄, 가사활동지원 등 생활도움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에는 키움보듬이를 보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다문화가정 85가구가 지원을 받았다.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은 지원대상 학생과 대학생 간 1대1 또는 1대 다수 멘토링을 맺어 맞춤형 학습지도와 함께 인성교육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멘토들은 매주 1회 멘티와 만나 부진한 교과 학습을 지도하는 동시에 공연 및 영화관람, 체육활동, 대화 및 상담 등 정서적인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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