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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총기 사건 피의자 제압한 민원인 박종훈(53) 씨, "나도 죽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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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총기 사건의 범인을 제압한 민원인 박종훈(53) 씨는
봉화 총기 사건의 범인을 제압한 민원인 박종훈(53) 씨는 "나도 죽을 거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윤영민 기자

섀시 시공 업체를 운영하는 나에게 소천면 경로당 공사일이 들어왔다. 이 일 때문에 월요일 아침에 업무차 소천면사무소 복지계 담당자를 찾아갔다.

소천면사무소에 들어서자 평소 알고 지내던 손 계장(숨진 민원담당 손건호 계장)이 보였다. 일단 업무를 끝내 놓고 인사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업무를 보던 중 갑자기 총소리가 들렀다. 첫 번째 총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니 총을 든 노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손 계장이 있어야 될 자리에 그가 보이지 않았다.

총을 든 노인이 두 번째 총알을 발사했다. 총을 맞은 직원(숨진 이수현 주무관)이 쓰러졌다. 머리가 멍해졌다. 숨을 곳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노인을 제압하지 않으면 나도 죽을 것 같았다. 그 순간 곧바로 노인을 향해 뛰어가 엽총을 잡았다. 총을 붙잡고 노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알이 2발 발사됐다. 총을 빼앗아 멀리 던지고 몸싸움을 하던 중 누군가 노인을 함께 제압해 눕혔다.

순간 노인이 접이식 칼을 꺼내 들었다. 칼도 뺏어 멀리 던졌다. 그러고는 112에 신고해 달라고 소리쳤다.

갑자기 노인이 나에게 "용감한 사람이네"라는 말을 했다. 어이가 없었다. 총을 쏴 사람을 해친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노인은 "나도 죽어야 한다"며 손을 놔달라고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경찰이 도착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경찰이 온 뒤로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상황이 끝난 뒤 2개의 구멍 난 유리창이 보였다. 2명이 더 죽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사람들은 "용감한 일을 했다"고 말하지만 손 계장이 세상을 떠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50년 넘게 매주 맞아온 월요일. 2018년 8월 21일 월요일은 첫 번째 총소리와 함께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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