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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총기 난사 사건 희생 공무원 합동영결식

24일 열린 영결식에서 고 손건호 사무관의 아내와 아들이 영정 앞에서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윤영민 기자.
24일 열린 영결식에서 고 손건호 사무관의 아내와 아들이 영정 앞에서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윤영민 기자.

총기 사건으로 희생된 두 공무원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4일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봉화군청장으로 엄수됐다.

오전 9시쯤 순직한 두 공무원의 영정과 함께 유족들이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오자 안타까운 죽음에 하늘에선 비가 내렸고, 영결식장은 북받쳐 오르는 슬픔으로 채워졌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동료 공무원, 장의위원장인 엄태항 봉화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강석호 국회의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 손건호(47) 사무관과 고 이수현(37) 주무관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와 1계급 특진 수여, 조사(弔詞), 추도사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조사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마지막까지 군민의 행복을 위해 성실한 공직자로서 사명을 다하고자 했던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어나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두 분의 명예와 죽음 헛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행복한 지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료 대표 최은지 주무관은 추도사에서 "언제나 따뜻한 눈웃음을 띠며 예산 업무를 알려 주시고 동료 이삿짐을 같이 옮겨주시며 힘든 내색 없이 활짝 웃어 주던 손 계장님,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직생활을 하던 이수현 주사님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다"며 눈물 흘렸다. 이어 "작별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늘 함께 있던 분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며 "600여 명의 선후배 동료직원들을 대표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발인을 마친 고인들의 영현은 합동영결식 후 이들이 근무했던 소천면사무소를 둘러본 뒤 고 손 사무관은 안동추모공원에, 고 이 주무관은 영주영봉추모공원에 각각 봉안된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봉화군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동료 직원 및 군민 등 1천500여 명이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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