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현수 나아름 최영전 김서영 한별 하태규…24일은 경북의 金요일

대구경북 선수들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레째인 24일, 각 종목에서 메달을 휩쓸며 한국의 금빛 레이스를 주도했다. 조정 박현수(23·경북도청)부터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 출전한 하태규(29·대전도시공사)까지 잠시라도 숨 돌릴 틈이 없었다.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조정 남자 경량급 싱글스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현수(경북도청)가 태극기를 펼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조정 남자 경량급 싱글스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현수(경북도청)가 태극기를 펼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번째 낭보는 팔렘방에서 날아들었다. 박현수는 이날 오전 시작한 조정 남자 경량급 싱글스컬 결선에서 2,000m 구간을 7분 12초 86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박현수는 2006 도하 대회 신은철(남자 싱글스컬), 2014 인천 대회 김예지(여자 싱글스컬)와 지유진(여자 경량급 싱글스컬)에 이어 아시안게임 조정에서 금메달을 따낸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남자 경량급 더블스컬에 출전한 김병훈(23)과 이민혁(23·이상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은 결선에서 7분 03초 22로 은메달을 보탰다.

나아름(상주시청)이 24일 도로사이클 여자 도로독주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나아름(상주시청)이 24일 도로사이클 여자 도로독주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금빛 질주 두 번째 주자는 나아름(28·상주시청)이었다. 나아름은 서자바주 수방 일대에서 열린 도로사이클 여자 도로독주에서 총 18.7km를 평균 시속 35.116km로 달려 31분 57초 1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2일 개인도로(104.4km)에서 금메달을 딴 나아름은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같은 대회에서 개인도로와 도로독주를 모두 우승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2014 인천 대회에서 도로독주 금메달을 따낸 나아름은 대회 2연패에도 성공했다.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300m 3자세 본선에서 최영전이 타깃을 조준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300m 3자세 본선에서 최영전이 타깃을 조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체고를 졸업한 '육군 상사' 최영전(37·상무)도 팔렘방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보탰다. 최영전은 사격 남자 30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569점을 쏴 우승을 차지했다. 568점의 후세인 알하르비(사우디아라비아)를 단 1점 차로 제친 짜릿한 금메달이었다.

경북 울진 죽변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총을 잡은 '최 상사'는 경북체고 3학년 때 대학팀들의 영입 제의를 받고도 사격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무를 일찌감치 택했다.

24일) 사격 남자 300미터 3자세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영전이 애국가가 울리자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사격 남자 300미터 3자세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영전이 애국가가 울리자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이 종목이 국내에 아직 보편화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훈련 여건이 열악하지만 부대장님과 감독님, 동료 선수들의 도움으로 연습할 수 있었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서영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서영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박태환' 김서영(24·경북도청)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8초34의 한국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땄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 2분08초81을 넉 달 만에 다시 깼다. 21일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37초4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김서영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014년 안방에서 열린 인천 대회 '노골드'의 수모를 씻어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김서영은 한국 수영 선수로는 통산 9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개인혼영에서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이후 36년 만의 쾌거다.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볼링 3인조 경기에서 한별이 연습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볼링 3인조 경기에서 한별이 연습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링 여자 6인조에 출전한 한별(26·구미시청)도 금메달리스트 대열에 합류했다. 한별과 이나영(32), 김현미(30), 이연지(30), 류서연(30), 백승자(27)가 출전한 대표팀은 총점 8천338점으로 우승했다.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선수들. 왼쪽부터 허준, 손영기, 이광현, 하태규.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선수들. 왼쪽부터 허준, 손영기, 이광현, 하태규. 연합뉴스

이날 대구경북 금메달 레이스의 마지막은 대구 오성고를 졸업한 하태규(29'대전도시공사)가 장식했다.

하태규, 손영기(33·이상 대전도시공사), 허준(30·광주시청), 이광현(25·화성시청)으로 이뤄진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홍콩을 45-3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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