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야 반갑다.’
제19호 태풍 ‘솔릭’에 이은 호우가 대구경북에 큰 피해 없이 비만 뿌려 폭염에 이은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벼 3.1㏊, 상추 1.1㏊, 애호박 0.6㏊, 장미 0.3㏊ 등 농작물 5.1㏊가 침수 등 일부 피해를 봤다.
하지만 고사 직전인 농작물에는 단비를 뿌렸고, 가뭄 해갈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비가 며칠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급'이던 올여름 폭염도 막을 내릴 전망이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비가 잦아들기 시작한 27일 오후 1시 30분 현재 강우량은 구미 45.3㎜, 영천 42.9㎜, 고령 106.1㎜, 상주 59.9㎜ 포항 19.8㎜, 안동 53.8㎜를 기록했다. 이 시각을 기점으로 시·군별로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다만 28일까지 경북 북부지역에 50~150㎜, 대구와 경북 남부, 울릉도, 독도에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지청은 내다봤다.
이번 비로 경북의 저수율은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27일 현재 경북에 있는 5천490개 저수지(한국농어촌공사 655개+경북도 저수지 4천835개)의 저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0%를 웃도는 69.3%로 나타났다. 이는 비가 내리기 전인 전 주(62.5%)보다 7%p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김정수 경북도 농촌개발과장은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태풍 ‘솔릭’이 비만 뿌리고 지나가면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생한 농민들은 한시름을 덜었다”며 “적정 수준의 저수율 유지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솔릭’에 이은 호우는 지역별 '맞춤형 효자 노릇’도 톡톡히 했다.
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인 영덕은 '단비가 송이 생장 조건을 끌어올렸다'며 크게 반겼다. 권오웅 영덕군 산림과장은 “이번 비를 기점으로 이달 말부터 9월 초까지 기온이 떨어지면 예년 수준 이상의 송이 생산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경주 역시 이번 ‘단비’를 반겼다. 유명 관광지인 보문호 등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병찬 경북관광공사 부장은 “보문호 저수율이 70%까지만 올라가면 15인승 요트 관광유람선이 뜰 수 있다"며 "보문호 저수율이 높아지면서 관광 분위기도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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