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해야 한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뜻일까. 남의 돈벌기란 쉽지 않다. 사람은 저마다 재능이 다르다. 모든 분야에서 잘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평균을 바란다. 잘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부족함을 채우는 '열심히'의 방식에 너무도 익숙하다. 잘할 수 없는 것을 꼭 해야 할까.

어떤 일을 좋아하면 잘할 가능성이 높고, 잘하면 만족하게 된다. 하지만 이 둘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원하는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 힘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별히 못하는 일은 아니지만 해야만 해서 하는 사람이라면 이 갈등어린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이 둘이 일치하는 사람일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자기계발서라면 한번쯤은 나오는 이야기다. 이 책임질 수 없는 희망을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그리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인생에서 단 하루도 일을 안하는 셈이란다. 말은 쉽다. 가슴이 뛰는 일을 찾은 이가 몇이나 될까. 평생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메세지가 중요하긴 해도 현명하지는 않은 것 같은 세상이다. 좋아하는 일이 업(業)이 되었을 때, 더 이상 그 일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성과가 주는 스트레스는 같을 테니까.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이 어른스러운 조언은 성취를 중시해 온 우리 사회의 면면을 보여준다.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사람을 이기적이거나 먹고살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고 치부한 면이 없지 않다.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는 동기부여 전문가 앤드류 매튜스의 쪽이 맞을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대신 목적을 갖고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잘하지도 않더라도, 어떤 일이든 있기만 하면 좋겠다는 청년들에게는 사치스러운 고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을 하다보면, 금세 이 둘 사이의 줄다리기를 겪게 될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보다 우월하거나 고귀한 것은 아니다. 혹자는 잘하는 것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란다.잘하는 일을 하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다. 그런데 늘 못하는 일을 잘하려고 하니 열심히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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