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싸~덜싸! 동부여~서부여~'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안동민속축제'가 한창인 2일 안동 탈춤공원에서 '안동차전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 24호) 정기발표 공연이 선보였다.
이날 정기발표에는 안동차전놀이보존회원 등 건장한 남성 600여 명이 참가해 동부군과 서부군으로 나눠 몇 차례 머리꾼들의 몸싸움과 동채싸움을 비롯한 한판 싸움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돼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안동차전놀이는 안동지방에서 1천여 년 전승돼 온 상무정신이 깃든 세계 최대 규모의 민속놀이로 일명 '동채싸움'이라고도 한다. 후삼국시대에 고을의 삼태사(김선평·권행·장길)가 고려의 왕건을 도와 고창(안동의 옛 지명) 전투에서 후백제의 견훤군을 무찌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놀이이다.
예로부터 안동차전놀이는 안동 도심을 흐르는 천리천을 가운데에 두고 출생지를 기준으로 동·서 양편으로 나눠 진행했는데, 부부지간이라도 출생지가 다르면 편이 갈렸다.

최고의 남성적 예술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안동차전놀이는 한 팀에 수백 명이 힘을 합세해 움직이기 때문에 협동 단결심이 요구되는 놀이다.
민족의 혼과 애향심을 배양하며 1천여 년을 이어오던 안동차전놀이는 일제의 탄압에 의해 1922년에 중단됐다가 재현됐고, 66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69년 1월 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됐다.
안동차전놀이 기능보유자인 이재춘 보존회장은 "안동차전놀이는 지난 2000년 독일에서 개최된 '하노버 엑스포 2000'에 참가하는 등 그동안 각종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고 초청공연도 해왔다"며 "2016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한인문화축제와 올해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열린 한인의 날 행사에 초청돼 공연하는 등 민간외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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