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6천명 인구의 지방 소도시 청송에 지난해 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왔다. 주왕산과 주산지가 있어 매년 100만~150만명이 청송을 다녀갔으나, 세계지질공원의 유네스코 등재 이후 청송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으나 관광의 질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며 "유수한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여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입혀 신규 관광객을 유입시키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 청송의 기틀을 닦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연유산을 잘 활용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명성을 이어가는 곳이 일본 오사카다. 이곳에는 10만명 정도 한인이 살고 있으며 매년 50만명의 한국인이 오사카를 찾고 있다. 오사카에서 관광 청송의 팁을 들여다봤다.
◆뱃길 관광의 매력
오사카에는 관광객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다. 바로 물길을 활용한 관광 상품이다.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었다는 오사카성은 그 역사성에 더해 '해자'에서 바라보는 색다름으로 많은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해자에 배를 띄워 오사카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관광상품은 육지에서 보지 못하는 새로운 멋을 안겨준다.
대표적 관광명소인 도톤보리의 '리버 크루즈'도 빼놓을 수 없다. 도톤보리 주변의 강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도심의 야경은 오사카 관광의 백미로도 꼽힌다. 배에는 해설사가 동승해 관광객들에게 주변의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배 위에서 '글리코상' 전광판을 배경으로 찍는 '인증샷'은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게 만든다.
오사카의 물길 관광을 청송에 접목시킬 수 없을까. 현비암을 배경 삼아 즐기는 뱃놀이는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동화되는 유유자적의 시간을 안겨줄 수 있다. 용전천 상류에는 고무보가 설치돼 있어 수위조절이 가능한 만큼 전혀 엉뚱한 아이디어는 아니다.
◆자연을 녹여낸 관광상품
청송이 오사카에서 눈 여겨봐야 할 관광콘텐츠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관광상품화다. 오사카에는 일본에서 세번 째로 오래된 덴노지 동물원이 있다. 1915년 1월 1일 개장해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진 이 동물원에는 300종 1천5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동물들의 생태환경을 고려한 설계와 관광객들이 동물들의 생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한 접근성은 덴노지 동물원을 세계적인 관광명소 만든 비결이다.
가이유칸 수족관 역시 환태평양 환경을 재현한 독특한 전시로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15개가 넘는 기대한 수족관에 들어서면 태평양 속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이곳 역시 동물들을 옮겨놨으나 그들이 살던 생태환경을 최대한 고려했다.
청정지대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청송도 자연이 준 훌륭한 관광상품이 있다. 유네스코 청송지질공원의 명소 중 하나인 '신성 공룡발자국'은 좋은 예다. 2003년 태풍 매미에 의해 산의 사면이 토사가 쓸려 내려오면서 드러난 이곳엔 초식공룡인 용각류와 육식공룡인 수각류 발자국이 400여 개나 된다.
공룡을 되살릴 수는 없으나 공룡의 모형을 재현해 전시하고 여기에 공룡이 살았던 시대의 이야기를 입혀 청송에 가면 공룡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한다면 청송관광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청송 쥬라기공원', 상상만으로 가보고 싶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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