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자치박람회서 청와대 탁현민 선임행정관 등장에 진땀 뺀 경북도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청와대 실력자'로 통하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31일 경주에서 막을 내린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29일~31일)에서도 어김 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실세' 행정관의 '감 놔라 배 놔라'(?) 주문에 행사를 주관한 경북도도 진땀을 빼야 했다는 것.

탁 행정관은 박람회를 일주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경주 방문 일정이 확정되면서 무대 설치, 디자인, 대통령 동선, 주요 내빈 접견 장소, 주요 슬로건 등 행사 전반을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탁 행정관의 의도가 행사에 대폭 반영되면서 이미 정해져 있던 박람회 주요 행사 방향과 무대가 변경됐다.

무대 중앙에 걸릴 예정이었던 '자치 분권 새바람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라는 박람회 슬로건이 빠졌다. 대신 '나누기 더하기 곱하기'란 문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탁 행정관은 자치 분권과 새바람 등이 서로 연관성이 없다며 슬로건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대 전광판과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지방특산물 홍보 부스도 일부 수정됐으며 시도지사 접견장소도 룸에서 로비로 옮겨졌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경북도도 기존 행사 방향과 무대 세트 등을 교통정리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특히 경북도 민정 7기의 슬로건인 '새바람 행복경북'에서 따온 박람회 슬로건이 내려진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경북도와 행정안전부가 함께 기획한 기존 박람회 슬로건에 '새바람'이란 문구를 집어 넣는 데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평소 도정 방향을 함축한 '새바람 행복경북'이란 경북도 슬로건을 무척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탁 행정관이 행사 전체 방향을 바꾸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 VIP 동선과 중앙 무대 등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만 수정했다"며 "이 과정에서 '새바람'이란 문구가 빠져 아쉽다"고 토로했다.

한편 탁 행정관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의 '도보다리 회담'과 토크콘서트식 대국민 기자회견, 기업인 호프미팅, 국군의 날 기념식 등 문재인 정부의 각종 행사를 기획하며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저서에서의 여성 비하 논란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몇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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