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프랜차이즈의 메카로 불린다. 대구에서 인정받은 맛집은 전국구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성공을 거둔 요식업체가 적잖다.
지난해 생겨난 지역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 업체가 전국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구 출신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치킨, 커피 등 일부 업종에 치우쳐 있는 상황에서 이색적인 메뉴다.
베트남 음식 전문점 '더포' 브랜드를 가진 ㈜루아는 경기도 수원시에 가맹점을 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더포 매장은 대구를 비롯해 경북·경남 지역 18개로 가맹계약을 맺고 오픈을 눈앞에 둔 곳까지 합치면 20곳이 넘는다. 수원점은 영남권을 벗어난 첫 매장으로 전국구 프랜차이즈로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김현규 루아 대표가 처음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창업한 지 6년이 지나서였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생각지도 않았다는 김 대표는 주변의 1년 넘는 권유 끝에 마음을 돌렸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그냥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주변 권유가 있었지만 체인점도 본점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아 번번이 거절해 왔다"며 "대신 본점의 월매출이 1억원을 넘긴다면 체인점에도 일정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 같아 하겠다고 했다. 작년에야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점은 세심한 관리다. 가맹점주의 지역권을 확실히 보장해 시·군·구 당 매장이 한 곳을 넘지 않도록 했다. 월 매출액이 3천만원을 넘지 않으면 가맹점주가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김 대표는 "법적으로는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가맹점을 입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상권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내주면 다 같이 망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상생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만들자는 것이 목표다. 갑질로 문제가 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많은데 좋은 사례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매장 수를 조절하면서 줄어드는 로열티 매출은 본사 매출로 메우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로열티로 큰 돈 벌 생각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직영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손님들을 많이 불러모으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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