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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TEDx 대구∙경북을 만들자!

정우창 대구가톨릭대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KAIST 공학박사
정우창 대구가톨릭대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KAIST 공학박사

美 비영리 재단서 운영 강연 콘텐츠

인터넷에 올려 누구나 볼 수 있게 해

경제 활동 TED 모든 주제와 연관

경제 정의 학습되고 가치 창조 가능

TED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 콘텐츠 플랫폼이다. 세상에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 전달이 강연의 모토이다. 초기에는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을 의미하는 TED 분야에 대해 강연이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TED는 물론 과학, 비즈니스, 글로벌 이슈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1984년에 창립된 후 1990년부터 매년 개최되며, 초대되는 강연자들은 각 분야의 저명인사와 훌륭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빌 클린턴, 앨 고어 등 유명 정치인과 노벨상 수상자들도 그중에 포함되어 있다.

TED는 일종의 재능기부이자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체계다. 주제를 제한하지 않고 모든 지적 호기심을 함께 충족하는 게 목표다. 짧은 시간에 강연을 마무리해야 하는 게 특징이다. 2006년부터 강연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TED는 'TED엑스(x)' 형태로 세계 곳곳의 개별 단체가 강연회를 돕는가 하면 2만여 번역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 등 인류 공동의 지식 자산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도 TEDx서울, TEDx삼성, TEDx판교 등이 있다. KBS의 명견만리, CBS TV의 세바시 15분(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도 유사한 개념의 강연회다. 올해 6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주재하는 확대 경영회의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글로벌 경영을 주제로 계열사 CEO 16명이 TED식으로 발표를 하였다. 최 회장이 즐겨 하는 새로운 회의 방식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 적용한 혁신적인 시도로 볼 수 있다.
필자의 모교인 경북고 57회는 매월 마지막 월요일 오후 7시에 강연회를 개최한다. 동기 중에서 강연자를 선정하며, 친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 친구들이 퇴근을 한 후에 올 수 있도록, 그리고 가장 저녁 약속이 적은 월요일에 개최한다. 장소는 동기인 곽병원 원장이 강당을 강연 장소로 제공한다.

지난 6월에는 필자가 '공학인의 삶 그리고 자동차 세상 속으로'라는 주제로 60분간 강연을 했다. 36번째 강연자라고 한다. 지금까지 강연 주제를 보면 건강에 관한 주제와 취미, 행복에 관한 주제가 가장 많았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 온 인생, 인문학, 정치, 위안부, 정보통신기술, 대학의 미래 등 매우 다양하다. 시간이 60분으로 길지만 형식은 TED와 동일하다.

TEDx대구·경북을 만들어 매일신문이 주관하면 어떨까?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소외되어 있는 지역에 작지만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TED 강연자는 15분짜리 짧은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삶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감동적인 강연을 통해 열정과 자신감을 공유하고, 활력과 영감을 받아 꿈을 키울 수 있다. 경제 활동은 TED가 지향하는 모든 주제와 연관되어 있다. TED 강연을 통해 경제 정의가 학습되고 경제 가치도 창조될 수 있다. 강연 좋아하는 필자도 이 자리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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