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가채점 결과를 접한 상당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물론 수능 후유증을 가장 심하게 앓는 쪽은 수험생 본인일 것이다. 수능이 종료되면 모든 것에서 해방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당일 가채점을 끝낸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말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무력감, 불안감 등 '불수능'에 따른 후유증을 호소한다. 입시지도 현장의 전문가들은 "불안한 자녀들의 후유증 극복을 위해서 부모가 먼저 여유를 보여주라"고 강조한다.
성적이 잘 나온 집도 나름의 후유증이 있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니 한 구석에는 허전한 마음이 들더군요. 아이를 차에 태워 정신없이 쫓아다니던 때가 차라리 행복했던 것 같아요." 공허함을 어떻게 메워야 할 지 모르겠다는 한 고3 어머니의 말이다.
수능 성적이 잘 못 나온 수험생은 엄청난 좌절감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한 고교의 진학 상담 교사는 "부모님께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이 많다. 미안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때로는 반항심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녀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모부터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부모가 계속해서 심하게 꾸중을 하거나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학생은 설자리가 없으며 밖에서도 자신 있는 태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또 수능 이후 수시 대학별 고사와 정시모집 사이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이벤트를 추천한다. 지난 일 년 동안 대부분 가정에서는 모든 식구들이 긴장된 생활을 했다. 이제 결과에 관계없이 서로의 수고를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일종의 가족 단합대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앞으로는 한 번 명문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끝까지 기득권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진정한 공부는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시작된다. 어떤 분야에서 필요한 실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멀리보고 긴 호흡의 승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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