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에 만연한 집단이기주의는 일방의 주장만 있을 뿐 대화와 타협의 길은 아예 없는 듯 보인다. 이러한 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자기 성찰'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행운과 행복'편에 나오는 글이다. '네잎 클로버는 혼자 자라지 않습니다. 수많은 행복의 세잎 클로버와 함께 자랍니다. 수많은 작은 행복들 속에 머물다 보면 어쩌면 행운도 함께 따라오지 않을까요' 꼭 한 번 곱씹어볼 만한 글귀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행복은 욕망이 줄어들수록 커진다고. 욕망이 한없이 커지기만 한다면 참된 행복이 자리할 곳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부제 '종교적 통찰을 통해 성취해낸 참 행복의 길'에서 보듯 이 책은 한 사제의 치열한 종교적 통찰로 이뤄낸 '참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매일신문사와 가톨릭신문사 CEO를 역임한 이창영 신부는 28년간 사제로 살아오며 "사람을 만나는 소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사제인 것 같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그 고백처럼 그는 노숙자, 재소자, 임종을 기다리는 사람, 정치인, 경제인,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족과 희망, 죽음 이후의 세계, 다 함께 잘 사는 방법,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에 관해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참 행복'이 무엇인지 사제로서 고민하고 묵상한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어떤 이는 왜 참 행복에 가까워지고 어떤 이는 왜 참 행복에서 멀어질까?
'물에서 찾는 지혜'편에서 지은이는 '한결같으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느리지도 않으면서 생명을 살리는 숨 쉬는 물, 그 물처럼 사는 것이 믿음의 길을 걷는 사람이 가야할 길이 아니겠습니까?'라고 종교인으로서 갈 길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껍질 깨기'편에서는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듯, 우리도 반드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깨고 나와와 부활할 수 있습니다'고 웅변하고 있다.
참 행복의 길, 물의 지혜 배우기, 껍질 깨고 나오기 등등 이 모든 삶의 지침은 어떻게 마련될수 있을까?
이창영 신부는 먼저 자신의 이중성을 성찰해보라고 제안한다. 그는 이 이중성을 깨닫지 못할 경우 '내 탓'을 하기보다 '네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충고한다.
'여럿이 있을 때는 자신을 거룩하게, 자신을 겸손하게, 자신을 유능하게 보이려고 애쓰지만, 남들이 없는 은밀한 곳에서는 검은 욕망과 욕심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인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무시하고 윽박지르는 것도 큰 병이지만, 그저 사람들에게 겉으로 인정받으려고 매사에 긴장하는 것도 고치기 어려운 중병입니다. 위선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책 47~48쪽)
이창영 신부는 바로 이런 이중성의 껍질을 깨고 나와야 새 사람이 되고 새 세상에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껍질은 다양한 모습을 표출된다. 욕망와 쾌락, 돈과 재물, 교만과 위선, 시기와 질투, 미움과 증오 등이 다름 아닌 이중성의 껍질이다.
이 시점에서 이창영 신부는 아무리 단단한 껍질이라도 깨뜨리려고 마음만 먹으면 껍질은 반드시 깨어진다고 말한다. 문제는 그 껍질을 깨어 버리겠다는 우리의 용기와 노력에 달려있는 것이다. "너 참 많이 변했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을 때 당신은 분명 용기 있는 사람임을 이 책이 증명하고 있다.
지은이 이창영 신부는 1991년 사제 수품했고 이탈리아 로마 라테란대학교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천주교 대구대교구 만촌1동 본당에서 사목하고 있다.
19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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