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대구경북의 국비 지원 예산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핵심인 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에 곽상도 국회의원(대구 중·남구), 송언석 국회의원(김천) 등 대구와 경북에서 1명씩 배정하기로 한 덕분이다.
22일 오전 한국당은 자당 몫 예산소위 위원 여섯 자리를 확정했다. 예결위원장인 인천의 안상수 의원이 당연직 예산소위원장이 되고, 장제원(간사, 부산)·이장우(대전)·이은재(서울)·송언석(경북)·곽상도(대구) 의원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T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당 예산소위에 2명이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날 TK 정치권을 대표해 예산소위에 승선한 두 사람은 역대 최대 규모인 일자리 예산 23조5천억원에 과감히 메스를 대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과 미래 세대를 위한 R&D 예산 등을 정상화하기로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TK 홀대론'이 불거질 정도로 줄어든 TK 예산 복원을 위한 각오도 다졌다.
송 의원은 "우선 지역구 주민에게 약속드린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려 한다. 아울러 지난해보다 1천143억원 줄고, 요청안보다 4천114억원 삭감된 TK 예산도 원상회복할 계획"이라며 "예결위 부별 심사에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한 예산이 확인된 만큼 필요 없는 부분은 도려내고 그 자리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 TK 발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곽 의원도 "대구 몫 예산소위 위원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개인적으로 관심 두고 있는 지역구 예산사업은 없으며 대구 전체 현안을 두루 살필 생각이다. 특히 취수원 이전과 물산업클러스터 연착륙을 위한 종잣돈이 이번에 마련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실 정치권에서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차관을 지낸 송 의원이 TK 대표로 참여하고, 대구 몫은 배정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당 발표 직전까지도 장제원·송언석·이장우·함진규·이은재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해까지 예산소위에 TK 몫이 두 자리였다"며 "한국당이 정부·여당을 향해 'TK 홀대하지 마라.'고 비판하면서 자신들도 TK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정치권은 한국당이 또 한 명의 당연직 위원인 함진규 정책위의장을 빼고 대구 몫을 배정하기로 한데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결단과 대구 달서을이 지역구인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윤재옥 수석은 "원내대표에게 '대구 경제가 어려운데 국비 확보를 통해서라도 이를 타개하게 도와야 한다' '대구가 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데 예산소위에 못 들어가면 대구 지지자들의 실망이 클 것이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 본진이라고 할 서 있는 TK가 겪는 예산 패싱을 중앙당 차원에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유일하게 우리 당 광역단체장을 배출한 지역을 위해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앞장서 도울 것"이라고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 위원]
<소위원장> 자유한국당 안상수 <소위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민홍철 박찬대 박홍근 서삼석 조승래 조응천 ▷자유한국당 장제원 송언석 이장우 이은재 곽상도 ▷바른미래당 이혜훈 정운천 ▷민주평화당 정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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