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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은 유발지진이다", 지열발전공동연구단 19일 시민설명회서 결론 내고 법적 대응 예고

11·15지진 지열발전공동연구단은 19일 포항시 평생학습원에서
11·15지진 지열발전공동연구단은 19일 포항시 평생학습원에서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시민설명회를 열었다. 박승혁 기자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한 것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밝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시민설명회가 열렸다.

11·15지진 지열발전공동연구단(이하 지열연구단)은 19일 포항시 평생학습원에서 시민들을 초청해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연관성' 시민설명회를 열어 지난 1년간 연구단 활동과 포항 지진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열연구단은 지열발전과 포항 지진 간 연관성이 큰 것으로 결론 내리고 포항시민들의 재산권 등 구체적인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는 법적 대응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상모 지열연구단 단장(한동대 교수)은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던 흥해지역에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은 갑자기 생긴 지열발전과 많은 관계가 있다"며 유발지진임을 강조했다.

특별강연에 나선 김광희 부산대 교수는 ▷(흥해지역) 지열발전 이전엔 지진 활동 전무 ▷물 주입 시기와 규모 3.0 미만인 미소지진 발생 시기 일치 ▷주입정·생산정의 위치·깊이와 전진·본진의 발생 위치·깊이 일치 ▷지하 단층의 위치와 주입정·생산정 위치 일치 등을 근거로 '포항 지진은 유발지진'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스위스와 독일 등지에서도 지열발전과 지진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동일본 대지진과 경주 지진으로 인한 응력 불균형이 포항 지진을 불러왔다는 견해도 있지만, 과학적 분석과 의견을 모은 결과 포항 지진의 직접적 원인은 지열발전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자연지진을 주장하고 있는 학자들이 유발지진 가능성을 모두 배제하고 연구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지열연구단은 포항 지진이 유발지진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앞으로 책임 소재 파악에 따른 법적 대응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르면 정부 지진정밀조사단의 결과가 나오는 내년 3월부터 변호단을 구성해 포항 지진과 직·간접적 관계가 있는 사람 및 기관단체 등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포항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포항 지진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유발지진)를 이번 설명회를 통해 알게 돼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다"면서 "책임규명과 함께 유발지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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