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미술관, "비공개 소장품 21점 선보인다."

'2020 경북대학교미술관 소장품전' 개최, 이 달 6일부터…
'이향미, 이동진, 엘레나 수마코바' 등..국내외 15명 작가의 '작품 21점' 전시
'자연과 풍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 만나볼 수 있어

이향 작
이향 작 '시간 위에'_이향(2005년)

경북대학교미술관은 새해를 맞아 개관 후 수집해온 지역 작가와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2020 경북대학교미술관 소장품전'을 제2전시실에서 6일(월)부터 연다.

흔히 미술관의 품격은 그 미술관이 지니고 있는 소장품에 달려 있다는 말처럼 소장품은 미술관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 판화 등에 걸쳐 15명의 작가와 작품 21점이 선을 보이는데 이향미 이동진 노태범 이향과 같은 굵직한 서양화 작가들을 비롯해 김찬 이성구 사공홍주와 같은 한국화 작가들과 더불어 엘레나 수마코바, 이카와 세이료와 같은 해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뛰어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작품보존 상태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 힘들었지만 이번에 새로 액자를 제작해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그 결과를 공개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소장품전에서는 자연과 풍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향미 작가의 작품 3점은 모두 물질로서의 색을 탐구하는 작품들로 자연의 입장에서 무위적 태도로 색(물감)이 갖는 물질의 본성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동진 작가는 꽃과 자연을 주제로 원색을 사용해 생동감 있게 표현했고, 최경수 작가는 자신만의 재료기법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모습과는 다르게 하늘을 표현했다. 박남희 작가는 봄에서 여름으로 지나갈 무렵의 경북대학교 모습을 만개한 꽃과 푸른 나뭇잎 등으로 풍성하게 담아냈고 엘레나 수마코바는 농가의 여유로움을 아침식사를 주제로 한 정물화로 드러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의 한국화들도 눈길을 끈다. 한지에 천연염료로 채색한 이성구 작가의 '자연으로부터-심상'은 태초의 자연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해 자연 앞에서 사악한 인간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서양화에 쓰는 천과 아크릴, 안료 등을 서예필법으로 풀어낸 사공홍주 작가는 부채와 노란 아크릴 물감으로 가을을 표현하고 있다. 문인화와 선불교, 도가의 미를 한 데 묶어 채묵으로 표현하고 이향 작가의 '시간의 위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소장품전은 5월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문의 053)950-7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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