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4·15 총선에서 20, 30대 출마자가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로 조사됐다. 청년 후보 실종으로 인해 지역 젊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창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기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대구 12개 선거구 예비후보 65명 가운데 40세 미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특별자치시를 뺀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대구만 20, 30대 예비후보가 없다. 경북은 김찬영(37·구미갑) 자유한국당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서울은 김지수(26·중랑갑) 정의당 예비후보 등 20명, 대전은 이영수(36·유성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 4명, 광주는 정준호(39·북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역 청년을 대표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당과 민주당, 정의당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후보자등록 신청 마감기한인 3월 27일까지 지역 내 청년 후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내에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청년 후보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럴 경우 대구는 역대 총선 사상 최초로 40세 미만 후보가 전무한 채 선거를 치르게 된다.
현재 대구의 정당별 최연소자는 한국당 김영희(46·대구 동을), 민주당 서재헌(40·대구 동갑), 정의당 이영재(53·대구 북을) 예비후보다.
반면 60세 이상 후보자는 27명(41.5%)에 달한다. 특히 대구 서구와 달서을은 예비후보 2명 전원, 중남은 10명 중 7명(70%)이 60세 이상이다. 최고령자는 한국당 서상기(74·대구 북을) 예비후보다.
다가올 21대 국회에서 청년 정치를 갈망하던 20, 30대 유권자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박모(27·대구 달서구) 씨는 "지방소멸 상황에서 청년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대구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줄 20, 30대 후보가 없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요즘은 청년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다. 내가 후보라면 지역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단체와 연계해 젊은 유권자의 바람을 정치적으로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할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과소 대표되는 건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체 유권자 3명 중 1명이 20대와 30대였지만 20대 의원은 0명, 30대 의원은 2명이 선출되는데 그쳤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 선거에 앞선 후보 출마 단계부터 청년 정치인과 청년 담론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탓에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의 정치적 지형구조는 특정 정당이 계속 지배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정당의 성격 자체가 청년에 대한 정치 지향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청년 정치가 사라지는 건 경제, 사회, 문화 등 지역 사회 전반에서 청년 활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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