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난 8일 결정한 올해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센터) 위탁 운영자를 두고 논란이다. 대구시가 선정한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패션조합)은 이로써 지난 2018년부터 3년 연속 센터 관리·운영을 맡게 됐지만 경쟁업체가 반발하는 등 선정 과정이 석연치 않아 의혹을 사게 됐다. 특히 패션조합이 책임을 졌던 센터가 지난해 10월 대구시의 민간위탁사무평가에서 평가 등급 중 가장 낮은 '마' 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대구시의 심사 결정이 의심을 받는 셈이다.
센터는 대구시가 지역의 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0년 설립한 만큼 엄정한 심사를 통해 업체 선정과 위탁 관리를 해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번 위탁 운영자 결정을 두고 말이 많은 것은 2018년과 2019년 잇따라 패션조합이 센터를 맡아 관리했음에도 대구시가 10곳에 대해 실시한 평가에서 유일하게 가장 낮은 '마' 등급을 받은 반면, '다' 등급의 경쟁업체는 탈락해서다. 대구시가 패션조합의 센터 위탁 운영이 부실했다고 평가를 하면서도 또다시 위탁했으니 의심을 살 만하다.
또한 이번 위탁 운영자 결정 심사에 참여한 한 인사가 이번에 탈락한 경쟁업체에서 과거 근무할 당시 업체 측과 갈등을 빚고 사퇴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대구시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의혹의 눈길이 더욱 쏠릴 수밖에 없다. 이번 심사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심을 자초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에 뽑힌 패션조합은 그동안 국가 지원금과 대구시 보조금 등을 지원받아 뭇 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여러 의혹과 잡음을 일으켰던 전력이 있다. 대구시가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된 일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그러잖아도 대구시는 국가기관 평가에서 전국 시·도 가운데 낮은 청렴도로 수모를 겪었다. 지난 12월에는 전년보다 2등급 떨어져 전국 최하위 수준인 5등급을 받아 대구 시민단체의 혁신을 촉구하는 충고까지 듣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뜩이나 대구 사회 전반에 대한 외부 시선조차 마뜩잖고 청렴도마저 꼴찌에 허덕이는 마당에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의 심사 과정까지도 의심을 받아서야 대구의 옛 명성에 걸맞은 품격을 갖출 수 있겠는가. 감사를 통해서라도 의혹을 밝혀 잘못이 있으면 바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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