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측정장치가 이전공사로 가동 중단 상태인 영주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포털사이트 등에 '좋음' 또는 '보통'으로 소개돼 시민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해 11월 11일 기준 미세먼지 측정치가 64ppm으로 전국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자 사업비 2천500만원을 들여 휴천2동주민센터 옥상에 있던 미세먼지 측정기를 지난달 가흥동 시립도서관 옥상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측정기는 시험평가를 거쳐 오는 3월 말쯤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은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영주시의 미세먼지 측정장치 가동 중단 이후 40km나 떨어진 안동시 명륜동에 설치된 측정기 수치를 영주시 수치로 공개하면서다.
각 시·군 측정망을 통해 전국 실시간 대기오염도를 공개하는 한국환경공단의 '에어코리아'에서 미세먼지 수치를 제공받는 네이버에도 14일 오후 5시 기준 영주 미세먼지 정도는 '좋음'으로 표시돼 있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이에 대해 "미세먼지 검색엔진에서 특정지역 측정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인근 도시 측정기의 수치를 발표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에어코리아'에는 영주시 측정기의 상태가 '통신 장애'로 소개돼 있다.
문제는 시민들이 잘못된 미세먼지 자료를 믿고 당분간 생활해야 한다는 데 있다.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가 미세먼지 청정도시로 둔갑할 지경이다. 한 영주 시민은 "이런 정보를 믿고 생활하는 시민들의 건강은 누가 책임지느냐. 국민을 우롱하는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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