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차례 준비의 핵심인 '지방' 쓰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신주=위패'=.지방
지방(紙榜)은 한마디로 신주(神主) 대신 쓰는 것이다. 신주와 동일한 단어가 있다. 위패(位牌)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모시는 나무패'라는 뜻이다.
옛날엔 집마다 조상의 신주(위패)를 모시는 사당이 있었다. 평소에는 이렇게 사당에 뒀다가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신주(위패)를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모셨다.
현대에 사당을 둔 집은 찾기 힘들어졌다. 따라서 신주(위패) 역시 보기 어려워졌는데, 제사나 차례는 여전히 많이 지낸다.
이때 신주(위패) 대신 활용하는 게 바로 종이에 글을 적은 지방인 것이다.

◆(좌)남자 조상 (우)여자 조상 "고인과 제주의 관계가 핵심"
우선 창호지(한지 백지)를 신주(위패) 크기로 오린다.
보통 가로(폭) 6cm, 세로(길이) 22cm 정도이다. 차례상에 올릴 지방틀(위패틀) 크기에 맞추면 된다.
지방은 이렇게 쓰면 된다.
①고인과 제주(제사를 모시는 사람)의 관계
②고인의 직위
③고인의 이름
④신위(神位)
를 차례로 적는다. 즉, ①②③④ 4개 파트를 조합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3개와 달리 ④는 무조건 신위(神位)라고 적으면 된다.
고위(아버지 등 남자 조상)는 좌측에, 비위(어머니 등 남자 조상의 아내)는 우측에 쓴다. 한 분만 돌아가신 경우에는 중앙에 쓴다.
▷고인과 제주의 관계는 이렇다.
부(아버지): 顯考(현고)
모(어머니): 顯妣(현비)
조부(할아버지): 顯祖考(현조고)
조모(할머니): 顯祖妣(현조비)
증조부(증조할아버지): 顯曾祖考(현증조고)
증조모(증조할머니): 顯曾祖妣(현증조비)
고조부(고조할아버지): 顯高祖考(현고조고)
고조모(고조할머니): 顯高祖妣(현고조비)
남편: 顯辟(현벽)
아내: 亡室(망실) 또는 故室(고실)
형: 顯兄(현형)
형수: 顯兄嫂(현형수)
동생: 亡弟(망제) 또는 故弟(고제)
자식: 亡子(망자) 또는 故子(고자)
▷고인의 직위는 이렇다.
벼슬을 한 남자 조상: 벼슬명
벼슬을 하지 않은 남자 조상: 學生(학생)
여자 조상은 남편 벼슬 급에 따라 나라로부터 부여 받은 호칭: 貞敬夫人(정경부인), 貞夫人(정부인), 淑夫人(숙부인)
벼슬을 하지 않는 남자 조상의 부인: 孺人(유인)
그런데 이게 조선시대 기준이라서 현대에 적용하기 참 어렵다. 아울러 남녀차별의 여지도 존재한다. 따라서 고인이 공무원을 지냈다면 이사관, 부이사관, 서기관 등의 직위를 쓰면 된다. 지방을 쓸 때 재량이 가장 많이 허용되는 부분이다. 응용하기 나름이다.
▷고인의 이름을 쓸 때에는 남자 조상의 경우 실제 이름을 쓰지 않고 모두 府君(부군)이라고 써 준다. 지방 쓰기의 난이도를 '확' 줄여주는 부분.
여자 조상의 경우 본관과 성씨까지만 쓴다. 성은 아는데 본관은 아리송할 수 있으니 정보 검색 등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
동생이나 자식의 경우 성을 제외한 이름을 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대로 지방의 마침표는 무조건 신위(神位)라는 두 글자.

◆실제로 써보자! '현고학생부군신위'와 '현비유인어디모씨신위'가 가장 많이 쓰여
가령 돌아가신 아버지 차례를 지낸다면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쓰면 된다. 모두 이 기사에 나와 있다. '현고' '학생' '부군' '신위' 이렇게 4개 파트를 조합하면 되는 것.
이를 한자어 음 그대로 한글로 쓰거나, 우리말로 풀어 '아버님 신위'라고 짧게 써도 된다.
또한 예를 들어 돌아가신 김해 김씨 어머니 차례를 지낸다면? '현비유인김해김씨신위'(顯妣孺人金海金氏神位)라고 적으면 된다. 한자로 쓴다면 '현비' '유인' '신위'는 이 기사에서 보고 쓰고 '김해김씨'만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고 쓰면 된다.
물론 이 역시 한자어 음 그대로 한글로 쓰거나, 우리말로 풀어 '어머님 신위'라고 간단히 적어도 된다.
아울러 직위를 쓸 때 '학생'(남자 조상)과 '유인'(여자 조상)이 가장 많이 쓰이는 점을 참고하면 된다. 웬만하면 저 두 단어를 쓰면 된다.
마지막으로 지방은 펜으로 종이에 직접 써도 좋지만, 프린트를 해서 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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