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자녀 정책 아쉬움" 안동 5남매 둔 김시균·전은영 부부

뱃속 아이까지 6남매…첫·둘째 연이어 태어나 직장 관둬
육아 비용 부담 커지자 식당 운영…같은 유치원에 입학 등 배려 필요

김시균·전은영 씨 부부와 5남매. 김시균 씨 제공
김시균·전은영 씨 부부와 5남매. 김시균 씨 제공

최악의 저출산 시대에 6남매를 둔 다둥이 가정이 있어 화제다. 경북 안동시에 사는 김시균(42)·전은영(41) 씨 부부가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는 2011년 11월 결혼해 이듬해 첫딸을 낳았다. 이후 2017년까지 딸 셋과 막내아들을 더 얻었다. 다음달에는 여섯째가 세상 밖으로 나올 예정이다. 많은 젊은 부부들이 경력 단절과 경제 상황, 양육 문제 등으로 출산을 미루는 동안 이 부부는 임신과 출산을 거의 매년 반복하면서도 육아까지 모두 해내고 있는 셈이다.

부인 전 씨는 "한 자녀 혹은 무자녀 계획을 갖고 있는 부부들의 심정은 우리 부부가 더 현실감 있게 느낄 것"이라며 "첫째와 둘째가 연이어 태어나다 보니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셋째가 태어나면서는 육아 비용 부담이 커져 친정 엄마와 식당·반찬가게 등을 운영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 부부의 하루는 눈을 뜨자마자 전쟁 아닌 전쟁이다. 잠 투정 심한 아이들을 깨우는 것부터 일이다. 전 씨와 친정 엄마는 5남매를 하나씩 깨워 등교 준비를 시작한다. 씻기고 준비하는 순서는 따로 없다. 이른 등교시간을 맞추려면 손에 잡히는 아이부터 씻기고 밥을 먹이면서 옷까지 입혀야 한다.

5남매를 모두 차로 태워주는 등굣길 역시 험난하다. 먼저 첫째를 동네 초등학교에 데려다주고 같은 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둘째를 등교시킨다. 차를 돌려 약 10㎞ 떨어진 사설 어린이집에 셋째·넷째·다섯째를 보낸다. 둘째가 다니는 유치원에 나머지 아이들도 보내고 싶었지만 유치원은 100% 추첨이라 불가능했다.

김시균 전은영 부부의 5남매가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김시균 씨 제공
김시균 전은영 부부의 5남매가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김시균 씨 제공

이들 부부는 다자녀를 길러도 아무 걱정이 없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자녀 계획을 고려하는 부부에게는 확신을 주고, 무(無)자녀를 생각하는 부부에게는 생각의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전 씨는 "애들을 유치원 한 곳으로 모두 보낼 수 있는 등의 작은 정책만으로도 다자녀가정에 큰 도움이 되지만 이들을 배려하는 기준이 없다"며 "한부모가정이나 다문화에 대한 정책은 많지만 다자녀 관련 정책은 공공요금 할인 정도"라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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