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내 곳곳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외국인 인력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영양군의 경우 봄철이면 고추·사과농사 일손이 부족, 수년 전부터 외국인 인력이 일손을 거들었으나 올해는 농가에서 이들을 기피하는 분위기다. 일부 농가에서는 아예 조선족 등 중국 출신을 배제한 외국인력 공급을 인력공급업체에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으로 신종코로나가 번지면서 영양군이 베트남 화방군과 결연을 통해 인력을 공급받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영양군 관계자는 "4월 중순쯤 베트남 인력이 들어올 계획인데 사태가 빨리 종식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안동시에서도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시설작물, 과수 재배가 많은 안동은 연중 고정적 일손이 필요한데 농촌 고령화로 베트남 노동자, 조선족 등의 손을 빌리는 곳이 많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이 따가운 눈총을 보내면서 일을 그만두고 떠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 농장주는 "외국인도 사람인데, 차별과 멸시를 받으면 기분 좋게 일할 수 있겠느냐"며 "지방자치단체가 부족한 농촌 일손을 해소할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청송군 역시 외국인 노동자 때문에 아우성이다. 청송은 인구 2만6천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8천700명이 넘어 만성적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신종코로 발생 이후 지역에서 외국인이 사라지면서 과수나무 가지치기가 한창인 요즘엔 외국인 노동자를 보기 힘들다. 한 농민은 "봄작물 수확과 모내기 등 일이 많은데 외국인 없이 농사를 지으라는 것은 우리에게 일터를 떠나라고 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어촌지역인 울진군은 다수의 외국인 선원 때문에 항구를 중심으로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울진군에서는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외국인 선원들이 고향에서 물건을 받거나 타지 친인척을 초청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이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더 큰 걱정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신규 외국인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선원 6명을 고용한 울진의 한 선주는 "괜한 경각심에 외국인 선원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이라며 "7~8월쯤 신규인원 채용계획이 있었는데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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