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스크 없으면 안 되는데…" 이중고 시달리는 학습지 교사

전국 학습지 교사 10명 중 4명은 사비로 마스크 구매

대구에서 학습지 교사로 일하는 A(43)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최저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급여를 받으면서도 마스크·손소독제는 사비로 구입하고 있다. A씨는 "직업 특성상 마스크가 없으면 안 되는데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수업료를 환불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급여가 절반 넘게 삭감됐다. 지난 27일 대구 한 학습지 교사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A씨에게도 불똥이 튄 것이다. A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수업 취소·환불 문의가 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한숨 지었다.

불안정한 노동구조 속에 어려움을 겪는 학습지 교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손소독제 등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 2일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이 실시한 '학습지교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회사 측으로부터 마스크를 지급받은 학습지 교사의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한 달 뒤인 2일 학습지 노조가 전국 학습지 교사 616명을 대상으로 다시 설문조사한 결과 여전히 마스크·손소독제를 회사로부터 지급받지 못하고 사비로 사야 하는 경우가 38%에 달했다.

또 공부방을 운영하는 학습지 교사 대다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이 중단된 상태였고,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학습지 교사가 13%에 달했다.

학습지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꾸준히 요구한 결과 예방 대책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학습지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수수료 보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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