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등판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조국 살리기냐, 경제 살리기냐"라는 새로운 구호를 내세웠다.
경제 전문가로서 여러 선거를 지휘해본 경험을 살려 이번 선거를 "못살겠다, 갈아보자"로 규정한 뒤 잇따라 내놓고 있는 그의 메시지가 일단 큰 울림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잇따른 말실수로 중도층의 점수를 많이 잃어버린 황교안 대표의 실수를 만회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5일 대전 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조국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냐"고 물은 뒤 "조국 살리기와 경제 살리기 중 무엇이 우선해야 하는지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람(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작년에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받아 물러난 사람"이라며 "(여권이) 이 사람을 살리려고 멀쩡한 검찰총장 윤석열이라는 사람에 대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후보 하나하나를 보라. 이 사람들, 단순한 거수기에 불과하다. 민주당에 용기 있는 국회의원 하나 없다. 금태섭이라는 의원은 (공천에서) 떨어트려 놓고, 파렴치한 조국을 받들겠다고 하는 게 지금 민주당의 실태"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이래서 과연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국회에 들어간들 정상적인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겠느냐. 민주당을 이끌어가는 내용을 보면 이게 정당인지, 어느 한 사람에 대한 추종하는 집단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 청와대만 바라보고 허수아비처럼 행동하는 이 정당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 정치, 모든 분야를 이 같은 상황으로 만들었다"며 문 대통령만 바라보는 여당의 현재 모습을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달 26일 통합당에 합류한 김 위원장은 같은 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50년대 야당의 선거구호가 딱 맞는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이라고 주장했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1956년 3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내걸었던 선거구호로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 추가적 적자 국채 발행 없이 올해 예산 512조원의 20%인 100조원 규모의 재원 확보를 제시하면서 '비판만 하는' 야당이 아닌 '대안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항목 변경을 통해 이를 코로나19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비상경제 대책은 먼저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주는데 맞춰야 한다"며 이 재원의 사용 방법도 내놓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12년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2016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총선 승리를 만들어내면서 이듬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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