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인 새 구호 "조국이냐, 경제냐"

"뭐가 중요한 지 누구나 알아…與 조국 살리려 검찰 공격" 비난
말 실수 연발 황교안 대표가 까먹은 점수 회복 중이라는 평가

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엑스포공원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유성을에 출마한 김소연 후보 유세 지원중 연설문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엑스포공원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유성을에 출마한 김소연 후보 유세 지원중 연설문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뒤늦게 등판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조국 살리기냐, 경제 살리기냐"라는 새로운 구호를 내세웠다.

경제 전문가로서 여러 선거를 지휘해본 경험을 살려 이번 선거를 "못살겠다, 갈아보자"로 규정한 뒤 잇따라 내놓고 있는 그의 메시지가 일단 큰 울림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잇따른 말실수로 중도층의 점수를 많이 잃어버린 황교안 대표의 실수를 만회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5일 대전 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조국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냐"고 물은 뒤 "조국 살리기와 경제 살리기 중 무엇이 우선해야 하는지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람(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작년에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받아 물러난 사람"이라며 "(여권이) 이 사람을 살리려고 멀쩡한 검찰총장 윤석열이라는 사람에 대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후보 하나하나를 보라. 이 사람들, 단순한 거수기에 불과하다. 민주당에 용기 있는 국회의원 하나 없다. 금태섭이라는 의원은 (공천에서) 떨어트려 놓고, 파렴치한 조국을 받들겠다고 하는 게 지금 민주당의 실태"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이래서 과연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국회에 들어간들 정상적인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겠느냐. 민주당을 이끌어가는 내용을 보면 이게 정당인지, 어느 한 사람에 대한 추종하는 집단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 청와대만 바라보고 허수아비처럼 행동하는 이 정당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 정치, 모든 분야를 이 같은 상황으로 만들었다"며 문 대통령만 바라보는 여당의 현재 모습을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달 26일 통합당에 합류한 김 위원장은 같은 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50년대 야당의 선거구호가 딱 맞는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이라고 주장했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1956년 3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내걸었던 선거구호로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 추가적 적자 국채 발행 없이 올해 예산 512조원의 20%인 100조원 규모의 재원 확보를 제시하면서 '비판만 하는' 야당이 아닌 '대안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항목 변경을 통해 이를 코로나19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비상경제 대책은 먼저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주는데 맞춰야 한다"며 이 재원의 사용 방법도 내놓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12년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2016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총선 승리를 만들어내면서 이듬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발판을 놓았다.

5일 대전시 중구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대전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대전시 중구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대전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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