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유승민 서울서 두손 맞잡고 합동 유세

급해진 미래통합당 이제서야 단합?...진작 왜 이리 못했나?
4개월여만에 두 사람 얼굴 마주하고 포옹까지
통합당, 못살겠다 갈아보자에서 폭주냐, 견제냐로 구호 급변경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인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유승민 의원이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인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유승민 의원이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수도권 등 경합지역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밀리고 있다는 판세 분석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당 대 당 통합과정에서조차 얼굴을 맞대지 않았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유승민 통합당 의원(대구 동을)이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12일 서울에서 두 손을 맞잡고 합동 유세를 했다. 지난해 11월 말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유 의원이 찾고 나서 4개월여만의 극적 만남으로 총선 막판 통합당이 절박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 중앙선대위는 선거운동 개시 초반 내세웠던 '바꿔야 산다!' 구호를 이날부터 '폭주냐! 견제냐!'로 변경,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기 위해 제1야당을 선택해야 한다는 논리를 통해 막판 지지세 결집 총력전에 나섰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만나 합동유세를 벌였다.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맞잡고 양팔을 함께 번쩍 들어 올리며 단합을 과시했고, 마치 운동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서로를 열렬하게 응원하듯 스킨십도 드러내 보였다. 이들은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포옹으로 집중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언제 그랬느냐는 듯 그동안의 서먹한 관계를 일소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두 사람이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의원이 이끌던 새로운보수당이 황 대표의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과 합당한 이후 둘의 만남 자체가 처음이다. 이들이 서로 얼굴을 본 것은 지난해 11월 26일 황교안 당시 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단식투쟁 농성장 앞에서가 마지막이다. 비공식적인 만남도 없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 의원은 전날 선대위로부터 유세 동참 요청을 받고 승낙한 이후 늦은 밤 황 대표로부터 다시 한번 전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과 함께한 유세와 관련, "이제 총선 직전에 대통합이 완성돼가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유 의원은 이날 황 대표와의 합동 유세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 이 독재를 막을 수 있도록 통합당에 기회를 달라"고 적극 호소했다.

통합당은 이날부터 '72시간 투혼 유세'에 돌입했으며,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 대표는 '경제 회복'을 적어넣은 핑크색 머리끈을 동여매고 나왔다.

통합당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고 폭주를 계속하는 것을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야당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힘을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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