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달서갑'…곽대훈 '읍소', 홍석준 '무대응'으로 선회

마지막 주말 유세 전략 긴급 수정…권택흥은 정책 대결 강조

권택흥 민주당 후보가 12일 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택흥 민주당 후보가 12일 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석준 통합당 후보가 12일 유권자를 만나 한표를 부탁하고 있다.
홍석준 통합당 후보가 12일 유권자를 만나 한표를 부탁하고 있다.
곽대훈 무소속 후보가 12일 비를 맞으며 재래시장에서 유권자들께 절하고 있다.
곽대훈 무소속 후보가 12일 비를 맞으며 재래시장에서 유권자들께 절하고 있다.

'불법 재산 축재' 의혹으로 달궈진 달서갑 선거전에서, 여야 후보들은 시민들과 직접 만나 공세와 해명에 나서려고 했으나 주말 동안 내린 비로 전격 취소했다. 대신 후보들은 공격과 방어란 기존 유세 전략을 수정하고 '읍소'와 '무시' 쪽으로 긴급히 선회했다.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의 재산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하던 곽대훈 무소속 후보는 12일 지역 내 한 공원에서 추진하려던 주민과의 공개 토론회를 취소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데다 비가 오는 것을 활용해 직접 비 맞으며 '읍소'하는 전략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곽 후보는 이날 재래시장과 성서공단 주변을 우산·우비를 착용하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유권자들을 접촉해 홍석준 통합당 후보의 비위 의혹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만난 한 시민에게 "단순히 재산이 많은 것을 지적하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은 것은 죄가 아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공직자가 또 다른 공직에 진출하고자 하는 자가 월급만 모아서는 도저히 형성할 수 없는 현금을 갖고 있는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또 '대구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서도 "공직후보자가 될 자격이 없는 홍 후보에게 표를 주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제가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분연히 일어나 반드시 (홍 후보를) 심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도 전략을 수정했다. 세세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일종의 '무시'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지지율 상승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 측은 "말도 안 되는 흑색선전에 대응하느라 그동안 헛심을 뺀 시간이 많았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지역과 성서공단의 경기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는 더욱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공격을 두고 주민들과 직접 만나 '콘서트' 형식의 정치 버스킹을 계획했으나, 사실무근이라는 주장 외에는 별달리 해명할 소재가 없다는 판단하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정책 대결을 강조했다.

선거전 마지막 주말 유세장을 재래시장으로 정한 권 후보는 "유권자들은 두 보수 후보의 이전투구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TK 20조 뉴딜 정책'을 실현할 힘 있는 여당 후보에게 표심을 전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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