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접촉을 최소화한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음주단속에 나서고 있다.
23일 오후 8시쯤 경북 안동시 음주단속 현장.
줄지어 선 차들이 경찰의 통제에 따라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볼법한 S자 코스를 통과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색적인 단속모습에 낯설어하는 운전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순조롭게 코스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속현장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은 운전자들의 코스 통과를 안내하는 것은 물론 운전이 불안정한 이들을 대상으로 선별적 음주단속을 시행했다.
단속 경찰들이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고, 음주측정에 사용되는 장비도 비말감염을 예방하고자 단 1회만 사용하는 것도 기존의 단속법과 차이점을 보였다.
운전자 김모 씨는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자 술자리 모임이 다시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경찰과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아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적고 참신한 단속법인 것 같다"고 했다.
취재진이 직접 선별 음주단속 S자 코스를 통과해 본 결과 좁은 통로 탓에 집중해 주행하지 않으면 통과가 쉽지 않았다.
또 여러 대의 경찰차와 점멸등으로 인해 음주운전자는 큰 부담감과 위압감이 느껴질 것으로 생각됐다. 단속 구간도 커브를 돌면 갑작스럽게 나타나도록 포인트를 지정해 이뤄지기 때문에 측정을 거부하고 도주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단속법인 만큼 운전미숙으로 설치된 라바콘을 치고 가거나 갓길로 정차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동경찰서의 음주단속은 매주 2회 이상 이뤄진다. 야간은 물론 낮에도 이뤄지며 이동식으로 위치를 옮겨 다니며 단속하고 있다.
안동지역의 음주단속 건수는 지난해 12월 11건에 불과하던 것이 1월 14건, 2월 11건, 3월 19건, 4월 현재(24일 기준) 13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코로나19에 대한 지역감염이 줄어들면서 음주운전도 늘어나는 만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황만휘 안동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을 막고자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이 번지고 있다"며 "음주운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근절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점검방식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