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경북의 아침 최저 기온이 크게 떨어져 농작물 저온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아침 최저 기온이 봉화 석포 영하 6.5℃, 안동 예안 영하 4.9℃ 등으로 내려가 1천301㏊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9일과 22일에도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추가 피해가 나 3천171㏊로 증가했다.
작목별 피해 규모는 사과가 1천82㏊로 가장 많고 복숭아 602㏊, 배 597㏊, 자두 394㏊ 등이다. 시·군별로는 청송 563㏊, 영천 442㏊, 의성 438㏊, 상주 419㏊ 등으로 피해가 컸다.
50년째 안동시 녹전면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강재흠(69) 씨는 "이달 5, 6일에 안동지역이 영하 5℃까지 내려가면서 조그맣게 달렸던 꽃과 열매가 얼어버렸다"며 "다시 꽃이 피던 나무들도 며칠 전부터 추워진 날씨에 또다시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사과는 물론 자두와 복숭아 등을 재배하는 경북지역 내 다른 농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과수 꽃이 갈색으로 변해 얼어 죽었고 꽃이 손상을 입으면 열매가 열리더라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의성군 점곡면 이정혜(63) 씨는 "지난 7일과 8일 기온이 영하 5℃로 떨어지면서 사과나무의 꽃이 피기도 전에 꽃눈이 어는 피해를 봤다"며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기온이 영하를 기록하면서 이번에는 활짝 핀 사과꽃이 어는 등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영천지역도 개화기 꽃샘추위로 복숭아를 비롯해 자두와 배, 사과, 포도 등 대다수 과수품목에서 냉해를 입었으나 피해농가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영천시 청통복숭아작목반 장택상 회장은 "6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털이 없는 복숭아 품종 천도복숭아는 영천과 경산지역에서만 생산되지만 영천시 등 관계기관의 피해대책은 다음 달에나 나올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중 영천시 청통면 일대가 주산지인 천도복숭아는 재배농가 80% 이상이 냉해를 입었지만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농가는 청통복숭아작목반 회원 기준 420여 명 중 30여 명 정도 불과하다.
농민들은 현재 피해 수치는 임시로 파악한 것일 뿐 저온이 계속되는 만큼 실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얘기한다. 최근에는 강풍도 잇따라 가지가 부러지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과수 꽃눈이 얼어서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정밀 조사를 서둘러 실제 피해를 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방침이다. 이번 주 내내 아침 기온이 낮았기 때문에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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