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요동친 4월 주식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개인 투자자가 고른 종목은 서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주가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이 역대 최대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외국인 순매주 종목 1위는 삼성바이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로나 폭락장 속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지만, 향후 실적 개선이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에는 꾸준히 몰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누적 순매수 금액은 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매출액은 2천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5.3% 늘었고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의약품 위탁생산 및 개발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히려 위탁생산 수요가 급증하는 등 수혜를 본 경우다.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소비·유통 관련주에 외국인 투자가 몰린 것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LG생활건강과 신세계 주식을 각각 440억원, 298억원어치씩 사들였다. 20년 만에 올해 첫 적자를 기록한 호텔신라 주식도 252억원어치나 매수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이들 종목의 주가 낙폭이 컸던 만큼 바닥을 치고 반등을 할 것으로 기대한 때문으로 풀이한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는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역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들은 수익률 또한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4월 월간 주가 상승률은 평균 20.8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99% 올랐고, 개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은 평균 6.17% 오르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역대 최대
최근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1∼27일 예탁원을 통한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20억1천255만달러(약 2조4천500억원)로 예탁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순매수액 최대 기록은 지난 2018년 1월의 7억7천263만달러였다. 4월 순매수액은 전월(7억2천713만달러)보다 176.78%, 작년 동월(2억4천801억원)보다 711.48% 급증했다.
특히 4월 미국주식 순매수액은 18억4천791만달러로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액의 92.82%를 차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33.92% 늘었다.
순매수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증시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이후 반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해외주식 직구족이 가장 많이 바구니에 담은 종목은 미국의 완구업체 해즈브로(Hasbro)였다. 순매수액이 2억2천602만달러로 애플(4위), 테슬라(20위) 등 대형 기술주를 제치고 깜짝 1위를 차지했다.
해즈브로는 주력 사업인 완구 및 보드게임 외에 애니메이션과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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