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지역벤처기업 지원 "통했다"…바이오앱, 세계최초로 식물 추출 성분으로 돼지열병백신 개발

치매백신, 차세대 그린백신 개발 주력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에 자리한 벤처기업 (주)바이오앱 전경. 포스코 제공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에 자리한 벤처기업 (주)바이오앱 전경. 포스코 제공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

포스코의 지역 벤처기업 지원이 빛을 발했다. 포항에서 시작한 작은 벤처기업이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포항테크노파크에 자리한 바이오앱은 세계 최초로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을 이용해 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했다.

담뱃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돼지열병 예방 백신인 '허바백'을 출시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과학기술대상 산업포장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돼지열병 백신 효능 평가 실증기업으로 지정됐다.

정부가 바이오앱의 식물기반 차세대 동물용 백신을 국내 축산물의 해외 수출에 힘을 실어줄 유망 기술로 공식 인정하면서 외부 투자자들의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바이오앱이 고속성장하는데는 포스코의 도움이 컸다.

손은주 대표는 포스텍(포항공대)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식물세포 단백질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 과제로 나온 돼지열병 백신 개발에 도전했다. 그리고 포스텍 연구교수 시절인 2011년 창업했다.

창업초기부터 뛰어난 기술력을 눈 여겨 본 포스코기술투자가 2012년 투자를 약속하면서 회사는 성장판을 열고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단백질을 이용한 그린 백신의 국내 품목허가도 받았다.

포스코는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스페인과 러시아 등에서 임상실험을 지원하는 등 바이오앱의 해외 판로 모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응원에 힘입은 바이오앱은 돼지 열병 백신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텍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그린백신 공동 개발에 돌입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식물 잎에서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손 대표는 "식물기반 단백질 동물용 바이오의약품의 인허가에 성공함으로써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했다"며 "대학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에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 포스코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앱은 치매백신을 포함해 차세대 그린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하는 그린백신은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백신보다 병원균 감염 우려가 적어 안전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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