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우리의 옛 선조들이 농사를 짓던 러시아 농토에서 자란 콩나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올 날이 머지않았다.
한국의 콩나물 콩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州)의 농지에서 처음으로 시험 재배된다.
한국농어촌공사 러시아 극동 영농지원센터(이하 영농지원센터)는 최근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러시아 국립 연방 농업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콩나물 콩(나물용 콩)의 시험 재배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영농지원센터는 한국에서 들여온 콩나물 콩 종자를 지난 16일 600㏊에 달하는 국립 연방 농업과학연구소의 시험연구 포장(시험연구 목적의 농지)에 심어 관리하고 있다.
이미 싹을 틔운 콩나물 콩은 오는 10월 초에 수확될 전망이다.
러시아 국립 연방 농업과학연구소 예카테리나 세르게이나 콩 담당 연구실장은 "연해주의 기후에서 한국의 콩나물 콩이 잘 자라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1908년에 설립된 연방 농업과학연구소는 러시아의 핵심 농업연구시설이다.
영농지원센터는 1년간의 시험 재배를 거친 뒤 콩나물 콩 종자를 러시아 연방에 정식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정회익 영농지원센터 센터장은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콩나물의 상당량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산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해외 식량 기지 확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한국의 대표적인 해외 식량 전초기지다. 구한말 우리 동포들이 집단 거주하면서 벼농사를 지었던 극동 우수리스크 인근에는 현재 7개의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로 땅을 확보해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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