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CHECK] 우리말 글쓰기 실전서…문학론, 문장론, 품사론 동시에 공부

문장의 문학적 메커니즘/ 김이랑 지음/ 글품쟁이 펴냄

문장의 문학적 메커니즘
문장의 문학적 메커니즘

이 책은 '우리말 글쓰기 실전서'이다. 지역 수필가이자 문장가인 저자가 다년간 연구하고 체득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총론과 각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론에는 인식과 형상에 관한 문학적 시선을, 각론에는 각 품사가 문장 안에서 어떻게 쓰이는가를 예문과 함께 분석하고 설명한다. 저자가 독학으로 터득하고 체득한 문장의 메커니즘이 논리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특히 쉬운 설명과 구체적인 예시가 돋보인다. 여느 글쓰기 실전서와 차별되는 점이다. 입문 작가뿐만 아니라 글을 잘 쓰고 싶은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고 적용하기 쉽다. 저자는 책이 안내하는 대로 한 줄 한 줄 따라가다 보면 문학론, 문장론, 품사론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언어는 알려주고 이끌어주고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기능으로 보면 문학도 과학과 같지만, 사유하는 방식은 '문학'이라는 개념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이 곧 정감과 형상인데, 대상을 언어로 묘사하고 거기에 감성을 불어넣어 독자에게 사상, 의지, 염원을 떠올리게 한다. 사유는 생생하고 동적인 형상과 결합하는데, 이는 심미(審美)의 상(像·象·狀·相·想)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내용의 일부를 회원수 8천 명이 넘는 인터넷 문학 카페에 공개했다. 연재되는 동안 큰 호응을 받았으며 책으로 엮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저자는 '김이랑 문예 창작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도한 결과 작가 지망생들의 문장구사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성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믿어 책으로 엮게 되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낱말이 결합하는 방식을 이해하면 머릿속에서 언어가 작동하는 방식이 바뀐다"면서 "이 책의 내용이 법칙은 아니며 제시하는 방법이 왕도는 아니나 좀 더 나은 문장을 구사하는 길잡이는 될 것"이라고 했다.

김이랑 작가는 천강문학상, 목포문학상, 산림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수상한 작품마다 눈에 띄는 문장과 감각적 표현, 깊이 있는 사유의 전개로 주목받았다.

초판은 출판사에서 직판하며 구입 문의는 '도서출판 글품쟁이'(010-3038-8115)로 하면 된다. 307쪽,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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