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고로 지난 22일부터 전면 중단된 국가접종사업이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25일 오후부터 재개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회 접종 대상자를 포함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부터 접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접종을 재개하는 백신은 상온 노출 사고를 낸 의약품 유통업체 '신성약품'의 유통 물량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유료로 접종하는 백신과 마찬가지로 각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이다.
한편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사용이 잠정 중단된 독감 백신이 이미 100여 명에게 접종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문제가 된 백신 물량 가운데 시중에 유통된 물량은 없다고 했지만, 서울을 비롯해 부산, 전북, 전남 등 4개 지역에서 접종이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질병청은 "(문제의 상온 노출) 백신의 접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5명이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접종을 한 사람 가운데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향후 조사에서 문제의 백심을 접종한 사람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후 전주시보건소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 179명분이 시민들에게 접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질병청이 발표한 105명보다 74명분이나 많은 수치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면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질병청은 신성약품이 유통한 약 500만명분 중 5개 지역에 공급된 750명분에 대해 1차로 평가한 뒤 위험도에 따라 2차 평가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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