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부 A(40) 씨는 4살 아들을 위해 또래 부모 2, 3명과 함께 책 읽어주기 스터디를 시작했다. 부모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동화책을 읽어주고, 독후활동을 준비해오는 식이다. A씨는 "오랜 기간 실내에서 생활하다보면 가정보육 방법에 한계가 있는데 스터디를 하면서 만난 엄마들과 육아방법, 놀이들을 연구하고 공유하면서 아이와 육아에 대해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내생활이 장기화하면서 부모들이 '육아 전문가'가 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보내는 대신 가정보육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육아 방법을 공유하고 있어서다.
기존 가정보육은 미역, 쌀 튀밥, 수수깡, 택배상자, 계란곽 등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서 촉감놀이 등을 하는 식이었다. 최근에는 이런 방법들을 온라인 카페나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하는 추세다.
육아팁을 공유하는 동영상 콘텐츠나 SNS 게시물도 덩달아 늘고 있다. 놀이방법을 알리기 위한 SNS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 놀이방법을 알리기도 한다.
발달단계에 따라 놀이 방법과 필요한 함양 능력을 알려주다 보니 특히 초보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부 B(35) 씨는 "아이들이 매일 같은 놀이를 반복하는 것을 지겨워해 고민이었다"며 "SNS 콘텐츠를 보면서 놀아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또래 부모들과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만 4~6세 아이들은 종이 상자 등을 이용해 부모와 함께 만들기 놀이를 하며 직접 오감을 자극시켜 주는 활동이 인기다. 돈을 들여 비싼 장난감을 사주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을 활용하는 것이다.
만 6~7세 아이들의 경우, 낱말카드를 이용한 수수께끼, 언어유희 게임을 주로 한다. 분류법과 사고력을 요하는 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하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또래와 어울리며 자연스레 길러지는 사회성을 놓칠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여러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협동심, 사회성이 길러지는데 가정보육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각자의 역할 놀이를 하는 방법으로 가정에서도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성다겸 대구교육대학원 교수는 "부모와 아이가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에 맞는 역할을 하거나, 사물, 동‧식물이 돼서 표현을 하는 놀이를 통해 가정보육에서 놓칠 수 있는 사회성을 함양할 수 있고, 부모가 아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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