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정부가 올해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사상 두 번째로 1천 억 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협회는 5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작년 대비 8~10% 증가하고 메모리 시장은 13~2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10.2% 오른 1천75억~1천1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반도체 수출 전망을 별도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액이 1천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었던 2018년(1천267억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서버, 5G(5세대), PC·스마트폰, 모바일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반도체 수출액이 1천억 달러를 넘어서면 한국이 미국에 이어 반도체 수출국 2위가 될 것으로 보이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세계 권위 있는 연구기관의 데이터와 자체 분석을 통해 전망치를 내놨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8~10% 증가하고, 메모리 시장은 13~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G 시장 확대와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모바일(40%), 서버(35%), PC(13%) 등 전방산업에서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투자도 반도체 시황 개선에 따라 전년 대비 4% 증가한 72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올해 4.1%, 내년에는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는 이번 전망치를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의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9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서 5위(작년 7위) 수출품목으로 뛰었다. 올해도 시스템반도체는 파운드리 위탁 수요 증가 등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과 수출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다"라며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의 자생적 생태계 조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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